▶ 지난달 중순 애나하임 지역 차량내 총상
▶ 샤핑몰 파산신청 등 극심한 재정 압박
▶ 성공한 개발업자 과도한 채무에 무너져
오렌지카운티의 대표적 대형 한인 샤핑몰 ‘더 소스’와 린우드의 ‘플라자 멕시코’ 설립자인 채민석(65·사진) 대표가 지난달 숨진 채 발견된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한인사회에 충격을 주고 있다.
오렌지카운티 검시국에 따르면 채민석 대표는 지난달 18일 애나하임 지역에 주차돼 있는 차량 안에서 총상을 입고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과 검시국에 따르면 채씨가 숨진 채 발견된 차량 안에서는 총기가 발견됐다. 채 대표는 자신이 설립한 ‘더 소스’와 ‘플라자 멕시코’ 등 대형 샤핑몰들이 최근 파산보호 신청을 하는 등 심한 재정적 압박을 받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평소 채 대표와 가깝게 지냈던 한 지인은 최근 그가 모습을 보이지 않아 부에나팍에 있는 그의 자택을 찾아가서 그가 사망한 사실을 알게 됐다고 전했다. 채 대표의 지인들에 의하면 그는 사건이 나기에 앞서 단체 카톡방에서 탈퇴하고 딸에게도 연락을 취하는 등 생을 마감하기 위해 사전에 준비를 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숨진 채 대표는 한 때 남가주 한인사회에서 가장 성공한 부동산 개발가 중 한 명으로 잘 알려진 인사다. 그는 린우드 스왑밋을 경영했었고 남동생 도널드 채(한국명 채동석)씨와 함께 린우드에 초대형 샤핑몰 ‘플라자 멕시코’를 2009년 완공했다. 부지 10에이커에 입주 업소가 200개를 훌쩍 넘는 플라자 멕시코는 한때 멕시코 대통령이 미국을 방문할 때 찾았을 만큼 주류사회와 멕시칸 커뮤니티에서 잘 알려진 유명 샤핑몰이었다.
그러나 부에나팍 소재 대형 샤핑몰 ‘더 소스 몰’을 완공하고 옆에 ‘더 소스 호텔’을 건립하는 과정에서 플라자 멕시코를 담보로 투자비자(EB-5) 자금을 포함하는 과도한 채무를 끌어들였고 이는 심각한 자금난으로 이어졌다. 한인·주류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더 소스 몰’과 ‘더 소스 호텔’에 투입된 자금만 약 3억2,500만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더 소스 호텔’이 지난 2월 챕터11 파산보호를 신청한데 이어 플라자 멕시코도 지난 4월 챕터11 파산보호를 연달아 신청했으며 ‘더 소스 몰’은 현재 오픈 매물로 시장에 나와 있는 상태다.
플라자 멕시코의 법적 소유주인 ‘3100 이스트 임페리얼 인베스트먼트 LLC’와 자회사인 ‘플라멕스 인베스트먼트 LLC’, 또 ‘더 소스 호텔’의 법인 ‘더 소스 호텔 LLC’ 등은 동생 도널드 채씨가 대표로 등록돼 있지만 숨진 채민석씨도 지분을 소유하면서 법적 책임을 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숨진 채민석 대표의 동생 도널드 채 대표도 고인이 숨진 후인 이달 3일 개인 파산보호 신청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도널드 채 대표 측이 파산법원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채권자 수는 50~99명, 자산은 1억~5억달러, 부채는 5억~10억달러 수준으로 명시됐다.
한 지인은 “채민석 대표가 숨졌다는 얘기를 듣고 너무나 충격을 받았다”며 “재정적으로 어려움이 있다는 소식을 알고 있었지만 이런 비극이 일어날 줄은 차마 몰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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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태기·조환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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