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매일 신문을 읽으면서 꼭 빼놓지 않고 보는 부분이 연예 정보 섹션입니다. 그래서 실제로 한국 드라마는 보지 않지만 어떤 드라마가 인기가 있고 대충 무슨 내용인지 알고 있습니다. 최근에 제 눈길을 끈 기사는 ‘연극계의 아이돌, K배우의 몰락’이라는 기사였습니다. 오랜 무명생활로 고생하다 드라마 흥행으로 올 한해만 10편의 광고를 찍으며 막 뜨기 시작한 배우가 사생활로 인해 모든 것을 하루 아침에 잃어버린 기사였습니다. 화면에서 보여지는 이미지와 완전히 다른 배우의 개인 사생활이 폭로될 때면 이젠 조금은 익숙해져 ‘에고’ 하고 지나치곤 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연극계의 아이돌’이라는 수식어를 단, 이 K배우에게는 동정과 안타까운 마음이 더해집니다. 지금은 아니지만 한때는 무대 디자이너를 꿈꾸며 대학교에서 온힘을 다해 셋트장과 무대 사이를 오가며 대학교 연극학과의 배고픈 무명 배우들과 함께했던 시간이 있었던 저였기에 이 K배우가 이 자리에 오기까지 얼마나 고생했을 지가 가늠이 가서 그런가 봅니다. 돈도 안되는 연극판에서 아르바이트를 전전하며 배우라는 꿈을 지키기 위해 무던히도 애썼을 그 시간들을 잘 버텨 왔기에 지금 빛을 보는 배우로 성장했을 텐데 왜 그랬을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그리고 이 K배우를 바라보며 문득 기본기와 초심의 중요성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봅니다. 우리 모두 소명 받은 대로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 살고 있지만 이 K배우처럼 무너질 때도 있습니다. 그런데 저는 한순간에 사람은 무너진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우리가 기본기와 초심에 대해 무뎌질 때 하지 말아야 될 생각과 하지 말아야 될 행동을 하게 됩니다. 그렇게 조금씩 조금씩 하지 말아야 될 것들과 타협할 때 어느 순간 우리는 무너지게 되지 않나 라는 생각을 해보며 제 자신도 돌아보는 시간을 가져봅니다.
만약 이 K배우가 잠깐의 인기보다는 배우로서의 기본기와 초심에 대해 조금만 신경을 더 썼더라면 아마도 지금쯤 예정된 영화촬영 현장에서 또 멋진 작품을 준비하며 후배 연극인들에게 많은 도전을 주며 힘이 되어주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운 생각을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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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원씨는 한국에서 구세군 청소년 사역자로 섬기다 지금의 남편을 만나 2010 년 미국으로 이민을 와 올해로 11년이 되었다. 지금은 아이 셋을 둔 엄마가 되었고 이곳에서도 구세군 지방 청년 담당 사관(목사)으로 남편과 같이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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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원(구세군 사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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