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탈리아계 첫 미국영부인…교황 알현·프랑스영부인 환담 ‘내조외교’

브리지트 마크롱 여사(왼쪽)와 질 바이든 여사(오른쪽)[로이터=사진제공]
장남 보를 뇌암으로 잃은 2015년 부통령이었던 조 바이든과 아내 질 바이든은 평소 가족이 다 같이 추수감사절 휴가를 보내던 매사추세츠주 낸터킷에 갈 수 없었다.
상처가 아물지 않아 차마 추억이 어린 곳에 갈 수 없었던 것이다. 대신 질 여사는 가족을 데리고 이탈리아 로마로 향했다.
질 여사가 머문 곳은 로마의 미국 대사관저였다고 CNN방송은 전했다. 그곳에 머물며 질 여사는 낳지는 않았으나 기른 정이 깊은 아들 보를 떠나보낸 슬픔을 달랬다.
이탈리아는 질 여사에게 각별한 인연이 있는 나라기도 했다. 질 여사의 증조부가 이탈리아 시칠리아 지역의 작은 마을에서 미국으로 이민을 온 터라 이탈리아의 문화는 질 여사의 삶에 떼려야 뗄 수 없는 요소였다.
이탈리아계로서는 첫 미국 영부인이라고 CNN방송은 전했다. 독실한 가톨릭 신자인 질 여사에겐 교황이 있는 바티칸이 로마에 있다는 사실도 이탈리아를 가깝게 느끼게 하는 요인이었다.
질 여사는 이번 주 로마의 미국 대사관저를 다시 찾았다.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남편 바이든 대통령과 함께 온 것이다.
질 여사는 29일(현지시간) 남편과 프란치스코 교황을 알현한 뒤 브리지트 마크롱 프랑스 영부인을 만났다.
미국이 영국·호주와 결성한 안보동맹 '오커스'발(發) 갈등으로 서먹해진 남편들이 만나 관계를 회복하는 동안 영부인끼리도 만나 친분을 다진 것이다.
양국 정상회담은 백악관의 양보로 프랑스가 주관하면서 바티칸 내 프랑스대사관에서 개최됐지만 영부인과의 만남은 질 여사 쪽에서 주관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이들은 로마 시내의 한 식당에서 만나 환담했다. 둘 다 가르치는 일을 해온 터라 교육에 대한 이야기도 나눴을 것이라고 미 언론은 전했다.
질 여사는 취재진에게 "좋은 만남이었다. 자매 같은 두 친구가 함께 한 것"이라고 했다.
이탈리아가 어떠냐는 질문에는 "여기 아주 많이 온다. 나는 이탈리아를 사랑하고 브리지트도 그렇다. 내 말은, 누가 이탈리아를 사랑하지 않겠느냐는 것"이라고 했다.
질 여사는 G20 정상회의에 맞춰 각종 오·만찬 등의 일정을 소화한 뒤 바이든 대통령이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 참석을 위해 영국 글래스고로 떠나면 이탈리아 나폴리의 미군 기지를 방문할 예정이다.
질 여사는 군인 및 가족 지원 활동을 오랫동안 해왔다. 기지 방문 후에는 워싱턴DC로 귀환할 계획이라고 CNN은 전했다.
<연합뉴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