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당수 주에서 사형 집행 방법 은폐” 비판 목소리
오클라호마주에서 사형수가 처형 도중 경련과 구토를 일으키는 일이 일어나 사형 집행 실패 문제가 다시 도마에 올랐다.
이미 과거 몇 차례 비슷한 문제로 논란이 일자 주 정부가 처형을 유예하고 사형 집행 방식과 절차를 전면 검토하겠다고 한 지 6년 만에 집행된 사형에서 또 다시 잡음이 발생해 인권단체를 중심으로 여론이 들끓고 있다.
29일 가디언에 따르면 존 그랜트(60)는 1998년 강도 혐의로 복역하던 도중 교도소 직원을 살해해 사형수로 복역해오다가 전날 오클라호마주 매칼리스터 주립교도소에서 사형이 집행됐다.
그러나 그랜트는 치사 약물을 투여받은 뒤 사망선고까지 여러 차례 경련과 구토를 일으키며 힘들어 했다.
교정국은 정해진 절차에 따라 사형을 집행했다고 발표했으나 당시 현장에 있었던 목격자들은 이에 반박하는 증언을 내놓으며 논란에 불을 지폈다.
폭스25 앵커 댄 스나이더는 "그랜트는 첫 번째 약물이 주입되자마자 경련을 일으키기 시작했다"며 "등 윗부분 전체가 여러 번 들썩일 정도로 경련이 심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스나이더 앵커는 "그는 이후 경련을 계속하는 와중에 구토하기 시작했다"며 "의료진이 토사물을 치우기 위해 여러 차례 사형실에 들어갔다"고 덧붙였다.
이후 그랜트가 신체를 마비시키는 약물과 심장 정지제를 투여받은 뒤 의식불명 판정을 받기까지는 15분이 걸렸다.
오클라호마주의 사형 집행 실패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해당 주는 과거 처형 절차와 방법과 관련해 여러 번 문제를 지적받자 6년간 사형집행을 유예하며 처형 절차와 방법에 대한 전면 검토에 착수한 바 있다.
2014년 한 사형수가 약물이 전달되는 정맥주사를 잘못 맞아 사망선고까지 43분간 고통으로 신음하고 몸부림 친 사건이 발단이었다. 이듬해에는 사형수에게 잘못된 약물을 투여해 또 한 번 비판을 받았다.
이후 주지사가 나서 사형 집행을 일시 유예하고 검토하겠다고 했으나, 2015년 사형이 유예된 이후 재개된 첫 사형 집행이 다시 논란이 된 것이다.
이에 대해 인권단체 리프리브 공동이사인 마야 포아는 주 정부가 비밀리에 잘못된 집행 방법으로 되돌아가 비슷한 문제가 또 발생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2018년 오클라호마주 정부는 절차의 투명성 부족과 비인간적인 처형이라는 이유를 들어 치사 약물 주사 사용을 폐지하겠다고 발표했으나 지난 8월 돌연 입장을 바꿨다. 기존 방법을 재개하겠다고 밝히면서 그 이유나 집행 방법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하지는 않았다.
로버트 던햄 미국 사형정보센터 이사는 그랜트의 경련, 구토 같은 상황은 매우 드문 사례라며 상당수 주에서 사형 집행 방법을 은폐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오클라호마주에서는 내년 3월까지 사형 집행 6건이 예정돼 있다.
<연합뉴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