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중 외교장관 회담서 대만해협 긴장 상대측에 책임 돌리며 설전
▶ 블링컨 “하나의 중국 원칙 바꾸지 않았다”…레드라인은 안 넘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차 이탈리아를 방문한 토니 블링컨(왼쪽) 미국 국무부 장관과 왕이(오른쪽)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장관)이 31일(현지시간) 수도 로마에서 만나 회담했다. [로이터=사진제공]
7개월 만에 대면한 미국과 중국 외교장관이 대만해협 문제를 놓고 상대에게 책임을 돌리며 또 한번 충돌했다.
다만 양측은 대만을 개별 국가로 인정하지 않는 '하나의 중국' 원칙을 재확인함으로써 미중 관계의 레드라인은 넘지 않았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과 왕이(王毅)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31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계기에 만나 약 1시간 동안 회담했다. 지난 3월 미국 알래스카에서 열린 회담 이후 7개월 만의 대좌였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블링컨 장관은 대만해협에서 긴장을 고조시키는 중국의 행동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특히 미국 정부는 현상을 변경하는 어떠한 일방적 조치에도 반대한다는 입장을 "매우 분명하게(crystal clear)" 밝혔다고 미 국무부 고위 당국자가 전했다.
10월 들어 공격용 헬기를 포함한 중국 군용기가 대만 방공식별구역 안으로 대거 진입하는 등 대만을 향한 중국의 무력시위 수위가 날로 높아지는 상황에 대해 엄중한 문제 제기를 한 것이었다.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왕 부장은 "대만 문제가 중국과 미국 사이에서 가장 민감한 문제"라며 "일단 잘못 처리하면 중미 관계에 전복적이고 전면적인 파괴를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최근 일정 기간 대만해협의 상황이 다시 긴장 상태에 빠졌는데 미국은 이것이 중국의 현상 변경에 따른 것이라고 거듭 주장하지만 이는 전혀 사실이 아니며 국제사회를 심각하게 오도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왕 부장은 이어 "대만 문제의 진정한 '현상'은 중국은 하나뿐이고, 대만은 중국의 일부이며, 본토와 대만은 같은 나라에 속해 있다는 것"이라고 강조하고 현재 대만해협 갈등의 핵심은 대만 당국이 '하나의 중국'의 틀을 깨려 누차 시도하고 미국이 대만 독립 세력을 지지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미국이 가짜 하나의 중국 정책이 아닌 진정한 하나의 중국 정책을 추구할 것과 중국에 대한 약속을 배신하지 않고 이행할 것, 진정으로 하나의 중국 정책을 행동으로 옮길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다만 블링컨 장관은 미국이 대만과 관련한 '하나의 중국' 원칙을 변경한 것은 아님을 분명히 밝혔다고 미 국무부 고위 당국자가 전했다. 중국 외교부도 "블링컨 장관은 하나의 중국 정책을 계속 견지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확인했다.
양측이 대만 문제와 관련한 현격한 견해 차이를 보였지만 하나의 중국 원칙이라는 '마지노선'을 확인한 것은 연내 영상으로 개최할 미중 정상회담에서의 후속 논의 여지를 남긴 것으로 풀이된다.
블링컨 장관은 또 중국 인권 문제와 신장(新疆) 위구르족 자치구, 티베트, 홍콩, 동중국해 및 남중국해 문제를 거론하며 중국의 행동은 규칙에 기반한 국제질서를 침해하고, 미국의 가치와 이익에 위배된다고 비판했다.
또 지난 7∼8월 두 차례에 걸쳐 이뤄진 것으로 보도된 중국의 극초음속 미사일을 시험 발사에 대한 논의는 없었다고 로이터는 소개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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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링컨과 왕이는 타협을 해야한다:"하나의 중국을 재조명하고, 현상을 변경하지 않는다" 결국 이 문제의 바닥에는 시진핑의 세계경영의 경험부족에서 나오는 지나친 자신감과 위상에 걸맞지 않는 세계통치의 야망이 있다. 미국자체의 인권문제, 소득재분배, 또 특히 멍청한 트럼프의 등의 문제와는 비교가 안될만큼, 중국은 큰소리 치기에는 허약한 내부문제가 있다. 신장, 위그르, 홍콩, 그리고 초거대한 소득재분배 문제, 그리고 독재형 정치구조다. 이런 기본문제 해결없이 미국의 노련함과 세계경영 경험을 당하지 못한다. Implode하게 되어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