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가두 연설에서는 60대로 보이는 남성이 혼란스러운 틈에 가슴을 만졌습니다. 우연이라면 한마디 사과는 해야 하는 것 아닐까요. 곧바로 시의원과 스태프가 말리러 와 줬습니다만 나는 전의 상실. 의연하게 대응하고 싶었습니다만…”
일본 입헌민주당의 시오무라 아야카 참의원 의원이 지난 20일 올린 트윗이다. 31일 중의원 선거에 출마한 후보를 응원하기 위해 지원 유세를 하다 성추행을 당한 것이다. 여성 국회의원(중의원 기준) 비중이 9.9%로 세계 최하위권인 일본은 여성 의원에 대한 ‘표 하라’도 심각하다.
‘표 하라’란 선거의 ‘표’와 괴롭힘을 뜻하는 영어 단어(harassment)를 합성한 일본식 조어로, 유권자가 표를 무기로 후보자를 괴롭히거나 부당한 요구를 하는 것을 말한다. 여성 의원들에겐 성희롱이나 성추행, 성적인 요구 같은 괴롭힘이 많다. 다카이치 사나에 자민당 정조회장도 지난달 자민당 총재 선거 출마 당시 “매우 성적인 내용이 적힌 괴문서 같은 공격이 있었다. 여성의 경우 특히 고생한다”고 토로한 바 있다.
여러 사람이 모인 유세장이나 지역 유권자 회식 등에선 성추행을 당하거나 “키스하면 찍어주겠다” 같은 발언을 듣고도 항의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식사하러 가자, 데이트하고 싶다”는 요구하거나 집 주소를 알아내 스토킹하는 식이다.
<도쿄=최진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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