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美 관리, 이란의 납치 시도 주장에 “베트남 유조선 이란에 나포” 폭로
▶ 이란, 美 군함과 대치 상황 영상 공개…핵협상 앞두고 긴장 고조
이란 혁명수비대가 미국 해군이 오만해에서 항해 중인 유조선을 나포하려 했다고 주장했다.
미국은 이런 주장에 대해 실제 외국 선박을 납치한 것은 이란이라며 반박했다.
3일 국영 IRNA 통신 등에 따르면 혁명수비대는 이날 이란과 인접한 오만해를 지나던 유조선을 나포하려는 미국의 시도를 무력화했다고 밝혔다.
혁명수비대는 미군의 나포 시도를 파악하고 즉각적으로 대응해 유조선을 이란 영해로 들여왔다고 전했다.
혁명수비대가 공개한 영상을 보면 이란군의 고속단정은 미군 소속으로 보이는 함정과 대치하며 유조선을 이란 영해로 향하도록 유도한다.
혁명수비대 대원들이 고속단정과 헬기에서 내려 유조선에 오르는 모습도 담겼다.
미국 해군은 군함과 헬리콥터를 이용해 유조선을 나포하려 했으나, 실패했다고 혁명수비대는 덧붙였다.
혁명수비대는 유조선의 국적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이 유조선이 이란의 원유를 실었다고 설명했다.
자바드 오지 석유장관은 "이란의 화물을 실은 선박이 미국 해적의 손에 들어가는 것을 막은 혁명수비대에 찬사를 보낸다"고 말했다.
반관영 파르스 통신은 미국이 이란산 원유를 실은 유조선을 나포하려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고 전했다.
이날 사건과 관련해 복수의 미국 관리는 AP·로이터 통신에 "이란의 주장은 사실과 다르며 외국 선박을 나포한 것은 이란"이라고 반박했다.
미국 관리는 지난달 24일 이란 해군이 베트남 국기를 단 유조선 '엠브이 사우시스'(MV Southys)호를 나포했다고 폭로했다.
AP는 선박 운항정보 사이트 '마린트래픽'을 인용해 엠브이 사우시스호의 현재 위치가 이란 남부 반다르-압바스 항구라고 전했다.
호르무즈 해협과 이어지는 오만해는 중동 주요 산유국의 원유 수출 항로가 지난다.
이 지역은 미국 군함과 이란 혁명수비대 함정 간 군사적 마찰이 빈발하는 곳이다.
미국의 제재 속에 이란은 중국·시리아 등과 원유 거래를 하고 있다.
미국과 이란의 해상 마찰은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 복원 회담 재개를 앞둔 상황에서 발생했다.
이란은 지난 4월 초부터 오스트리아 수도 빈에서 러시아와 중국, 프랑스, 영국, 독일과 핵 합의 복원을 위한 협상을 진행해 왔다. 협상은 지난 6월 20일 이후 잠정 중단된 상태다.
앞서 이란의 핵협상팀을 이끄는 알리 바게리 카니 외무부 차관은 11월 안으로 핵합의 복원 회담이 재개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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