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공산당 ‘미투’ 터져
▶ 여성 테니스 스타 폭로…당국, 관련어 검색 차단
중국에서 공산당 지도부 일원의 성폭력을 폭로하는 미투 사건이 발생했다.
뉴욕타임스는 3일(현지시간) 중국의 여성 테니스 스타 펑솨이(36)가 지난 2일 밤 자신의 웨이보 공식 계정에 장가오리(75) 중국 국무원 전 부총리부터 성폭행을 당한 뒤 지속해서 관계를 가졌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펑솨이는 장 전 부총리가 톈진 지역에서 근무하던 2007∼2012년께 그런 관계가 이어졌다고 주장했다. 펑솨이는 장 전 부총리가 처음에 부인과 함께 테니스를 치자고 집으로 초청한 뒤 자신을 성폭행했다고 썼다. 그는 구체적인 날짜와 정황을 밝히지는 않았지만 “그날 오후에 절대 동의하지 않았다. 계속 울었다”고 주장했다.
펑솨이는 또 “부총리쯤 되는 지위에 계신 분이라면, 두렵지 않다고 할 것을 안다. 하지만 계란으로 바위 치기라도, 화염을 향해 날아드는 나방이 되더라도, 자멸을 재촉하는 길일지라도 진실을 알리겠다”고 강조했다.
원래 게시글은 올라온 지 몇 분 만에 삭제됐으나 게시글을 캡처한 파일이 인터넷망을 돌아다니면서 의혹은 일파만파 커지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장 전 부총리급의 공산당 고위급 인사에 대해 이런 의혹이 제기된 적은 없었다”면서 권력층 핵심 인사에 대한 최초의 미투 폭로로 작지 않은 파장이 예상된다고 전했다.
2018년 은퇴한 장 전 부총리는 국무원 부총리로서 2013∼2018년 중국 공산당 중앙 정치국 상무위원을 지냈다. 2002∼2007년에는 산둥 당 위원회 부서기를 맡았고, 이번 의혹이 제기된 2007∼2012년에는 중국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을 맡았다.
의혹이 급속도로 확산하면서 이른바 ‘만리방화벽’이라고 불리는 중국의 검열 시스템도 바빠지고 있다. 펑솨이와 장가오리의 이름은 물론, ‘테니스’라는 단어도 검색이 제한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펑솨이는 뉴욕타임스 측의 연락에 응답하지 않았다. 중국 국무원 역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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