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A시 문화사적위 승인
▶ 토지계획국 공청회 이어 시의회 전체회의 회부

4일 열린 LA 문화사적위원회 공청회에는 많은 한인들이 참여해 흥사단 엣 단소 보존 필요성을 촉구했다. 이날 국민회관에 모인 한인 관계자들이 공청회에 참여하고 있다. [박상혁 기자]
미주 한인 선조들의 발자취와 독립운동 역사가 담긴 LA 한인타운 인근의 흥사단 옛 단소 건물의 사적지 지정안이 4일 열린 LA시 문화사적위원회(이하 사적위원회)의 2차 공청회에서 통과돼 역사적 건물 보존에 청신호가 켜졌다.
LA시 문화사적위원회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 ‘흥사단 단소 LA시 사적지 신청-2차 공청회’를 개최해 많은 한인들을 포함한 주민 의견을 청취한 뒤 커미셔너들의 표결을 통해 찬성 3, 반대 1로 흥사단 옛 단소 건물 사적지 지정 안건을 통과시켰다.
흥사단 옛 단소 사적지 지정은 앞으로 2개의 산을 더 넘어야 최종 확정된다. 앞으로 LA시 토지이용관리계획국이 주최하는 공청회를 거쳐 이 담당부서의 승인을 받은 뒤, 마지막으로 LA 시의회가 진행하는 4차 공청회를 거쳐 시의회 전체회의에서 안건이 통과되면 흥사단 옛 단소 건물 사적지 지정이 최종 결정된다.
이날 공청회에서 흥사단 옛 단소 사적지 선정 안건은 7번째로 상정돼 토론이 진행됐는데, 많은 한인들이 참여해 사적지 지정의 당위성을 한 목소리로 촉구하는 열기를 보였다. 주민들이 전화와 ‘줌’ 통화로 참여 가능한 ‘1분 발언권’ 시간에 수많은 한인들이 발언해 약 2시간 동안이나 흥사단 관련 논의가 진행됐다. 동시간 통역서비스도 제공돼 일부 한인들은 한국어로도 발언을 할 수 있었다.
흥사단 단소 구입추진위원회의 민병용 집행본부장, 이준학 흥사단 LA 지부장, LA 총영사관의 박민우 영사를 비롯한 한인 주민들이 1분 발언을 통해 흥사단 본부 건물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한인들은 흥사단 옛 단소 건물이 독립기금 모금, 청년 및 미래 지도자 교육 등 다양한 활동이 이뤄졌던 초기 한인사회의 독립운동 총본부였다고 당국 커미셔너들에게 설명했다.
또 흥사단은 한국의 대표적인 위인인 도산 안창호 선생이 창립한 단체이며 그 외 많은 독립운동가들이 이 흥사단 옛 단소 건물에서 독립 운동을 펼쳤으며, 미군 참여 독려 등 미국의 승리를 위한 활동도 이곳에서 이뤄졌다는 점 등 다양한 요소를 강조했다.
강태완씨는 “흥사단 옛 단소 건물은 미주 한인 커뮤니티의 뿌리”라고 말했고, 김미나씨는 “차세대 한인들의 미래를 위해서라도 흥사단 옛 단소 건물을 사적지로 지정해달라”고 호소했다. 가브리엘 유씨는 “흥사단 옛 단소 건물이 철거된다면 차세대 한인들에게 큰 손실”이라고도 전했다.
중국계 건설사의 매입 및 아파트 설립 계획으로 철거될 위기에 놓인 USC 인근 카탈리나 길의 흥사단 옛 단소 건물을 지키기 위해 LA 한인사회는 LA시 당국에 흥사단 건물을 ‘사적지’ 지정을 추진했다. 이날 공청회는 애당초 지난 9월2일 예정돼 있다가 2개월이나 지연돼 열렸다.
한편 한국 국회에서도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서울 송파을)이 ‘LA 흥사단 옛 본부’의 사적지 지정을 위해 정부 차원의 대응을 촉구하는 국회 결의안을 발의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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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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