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CMP “중국 전문가, 대중 강경 압력에 노출 관측”

조 바이든 대통령 [로이터=사진제공]
버지니아주 주지사 선거 패배로 정치적 타격을 입은 조 바이든 대통령이 중국을 더욱 강하게 몰아붙여야 한다는 공화당의 압력에 노출될 것이라는 관측이 중국 전문가들 사이에서 나오고 있다고 홍콩 일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댜오다밍(刁大明) 인민대 국제관계학원 교수는 SCMP에 "민주당이 현재 어려운 상황으로 이번 선거 결과는 아마도 내년 중간 선거에까지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며 "바이든 대통령이 외교 문제를 다룰 때 실용적 노선을 계속 유지해나갈 것인지, 공화당의 압력 속에서 중국에 더 강경하게 돌아설지 지켜봐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같은 대학의 스인훙(時殷弘) 교수도 민주당이 현재 '약한 다수'라고 평가하면서백악관의 대(對) 중국 입장이 계속 강경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바이든 대통령은 외교·안보, 통상, 기술, 인권 등 여러 분야에 걸쳐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중 압박 정책을 상당 부분 계승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바이든 행정부는 중국의 극렬한 반발에도 대만 지지를 강화하고 홍콩 민주주의 후퇴와 신장 인권 문제에 관한 우려를 집요하게 제기해왔다.
한 발 더 나아가 대중 포위망 성격이 짙은 쿼드(Quad·미국·일본·호주·인도 4국 협의체)와 오커스(AUKUS·미·영국·호주 안보파트너십)를 잇따라 출범시켰다.
그러나 바이든 행정부는 미·중 경쟁이 극단적 충돌로 비화하지 않게 상황을 관리해나가는 가운데 기후변화와 북핵 문제 등 분야에서는 협력하겠다는 '경쟁 속 협력'을 추구하고 있다는 점에서 거친 압박 일변도였던 트럼프 행정부와는 결을 달리하고 있다.
따라서 중국에서는 버지니아 주지사 선거 충격이 초래한 바이든 대통령의 정치적 입지 약화가 대중 압박 강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자연스럽게 부상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정부 싱크탱크인 중국사회과학원 소속 뤼샹(呂祥) 연구원은 "(민주)당이 약해졌을 때 바이든 대통령이 더욱 혼란스러운 정책을 펼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 2일 치러진 버지니아주 주지사 선거에서 정치 신인인 친(親) 트럼프 성향 글렌 영킨(54) 공화당 후보가 당선됐다.
이번 선거는 조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리전 양상으로 치러진 터라 바이든 대통령이 상당한 정치적 타격을 입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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