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수집가들이 경매시장에서 지갑을 열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9일 뉴욕의 미술품 시장이 달아오르고 있다고 보도했다.
소더비와 크리스티, 필립스 등 3대 미술품 경매업체들은 이날부터 시작되는 뉴욕의 경매에서 2주간 최소 16억 달러(한화 약 1조8천816억 원)의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빈센트 반 고흐를 비롯해 미국의 추상표현주의 작가인 마크 로스코와 스위스 작가 알베르토 자코메티 작품 등 15개 품목의 경매가는 각각 2천만 달러(약 235억 달러)를 넘어설 전망이다.
수집가들이 유명한 작가들의 작품들에만 돈을 쓰는 것은 아니다.
지난달 런던 경매에서 미국의 흑인 작가 레지 버로스 호지스의 작품은 당초 예상의 15배인 60만 달러(약 7억 원)가 넘는 가격에 팔렸다.
크리스티 경매소의 현대 미술 분야 대표인 알렉스 로터는 "사람들은 6만 달러짜리 작품에 100만 달러를 쓰는 것도 불사한다"고 말했다.
WSJ은 이 같은 미술 시장 호황의 이유에 대해 부유층이 코로나19 사태로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세계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부유층의 경우 큰 영향을 받지 않았고, 오히려 자산이 늘어난 경우도 적지 않다는 것이다.
특히 미국의 경우 조 바이든 행정부에서 부유세 논의가 시작된 것도 미술시장 활성화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경매자료 분석업체인 베어 팩스트 옥션 데이터베이스의 조시 베어는 "세법의 변화 가능성에 대한 공포가 미술품 구입을 촉진했다"고 말했다.
또한 최근 인터넷을 통한 경매 참여가 활성화되면서 새로운 고객층이 형성된 것도 미술시장이 뜨거워지는 요인이 됐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3대 경매업체의 온라인 매출은 10억 달러(약 1조1천760억 원)로 전년도(1억6천800만 달러)의 5배가 넘는 규모를 기록했다.
특히 크리스티 경매에 참여한 구매희망자의 평균 연령은 46세로 코로나19 이전보다 2년이나 젊어졌다.
이처럼 경매시장에 돈이 몰리면서 희귀한 미술품들도 시장에 나오고 있다.
소더비 경매에는 멕시코의 여성 작가 프리다 칼로의 작품이 3천만 달러(약 352억 원)의 예상가가 붙은 채 출품됐고, 필립스 경매에는 조지아 오키프의 작품이 나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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