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랑외교 상징’ 자오리젠, 2차대전때 중국 도운 미국 ‘비호대’에 헌사
조 바이든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간 첫 정상회담이 지난 16일 열린 이후 중국 외교부 대변인 브리핑에서 모처럼 미국에 우호적인 발언이 나왔다.
자오리젠(趙立堅) 대변인은 2차 대전때 중국 공군을 지원하기 위해 파견된 미군 부대인 '플라잉 타이거'(Flying Tiger·중국명 '비호대<飛虎隊>') 80주년 행사가 16일 영상으로 개최된데 대해 논평을 요구받자 "비호대의 이야기는 중·미 인민들이 세계 반파시스트 전쟁에서 생명과 피로 맺은 깊은 우의를 담고 있다"고 논평했다.
그는 이어 "비호대의 미담은 중미 양국에서 대대로 계승되고 갈수록 더 선명해질 것"이라며 "중국과 미국은 이 우의를 전승하고 이해를 증진하며, 상호 존중 및 평화 공존하고, 협력·상생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중국은 미국과 함께 양국 정상 화상 회담의 정신을 실천하고, 대화와 소통, 교류와 협력을 강화하며, 평등·호혜 정신에 입각해 각급과 각 영역의 교류를 추진하고 중미관계에 더 많은 에너지를 주입해 중미관계가 건전하고 안정적으로 발전하도록 추동하길 원한다"고 부연했다.
근래 미중 갈등이 심화하는 가운데 중국 외교부 대변인 브리핑에서는 직설적인 언어로 미국을 비판하는 발언들이 넘쳐났다. 특히 자오 대변인은 날카로운 대 서방 독설로 이른바 '전랑(戰狼·늑대전사) 외교'의 상징적 인물로 평가받는다는 점에서 이날 풍경은 이례적이었다.
양국 정상이 영상 정상회담에서 대만 문제 등과 관련한 입장 차이를 확인하면서도 충돌을 피하고, 기후변화 등 협력 가능한 영역에서 협력하자는데 뜻을 같이한 것이 중국 측 대미 발언의 '톤'에 일시적 영향을 주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가능해 보인다.
물론 이날도 자오 대변인은 대만과의 관계를 강화하는 미 측 최신 행보를 비판하는 발언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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