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대통령은 19일 인종 차별 항의 시위대 2명을 총격 살해한 10대 청소년이 무죄로 풀려난 것과 관련해 많은 미국인을 분노하게 만들겠지만 폭력적 의사 표현은 안 된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배심원의 무죄 평결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 "배심원 시스템이 작동하고 있고, 우리는 이에 따라야 한다"고 반응했다.

평결 내용에 대한 평가보다는 미국의 사법시스템을 존중해야 한다는 원칙론을 보인 셈이다.

위스콘신주 커노샤 카운티 법원의 배심원단은 작년 8월 백인 자경단원들과 함께 순찰하던 중 인종차별에 항의하는 과격 시위대에 총을 쏴 2명을 살해한 혐의 등으로 기소된 카일 리튼하우스(18)에게 무죄 평결을 내렸다.

바이든 대통령은 별도 성명에서 "이 평결이 많은 미국인을 분노하고 우려하게 만들겠지만 우리는 배심원의 결정을 인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평결에 대한 반발이 폭력시위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일각의 우려를 감안한 듯 "모든 이들이 법치에 부합하게 평화적으로 자신의 의사를 표출하길 촉구한다"고 호소했다.

토니 에버스 위스콘신 주지사도 성명을 내고 상처가 아직 완전히 치유되지 못한 상황에서 평결이 나왔다며 항의든, 지지든 집회를 계획하는 이들이 안전하고 평화롭게 모일 것을 요청했다.

정치권의 반응은 확연히 엇갈렸다.

공화당 소속 론 존슨 상원 의원은 트위터에 "정의가 실현됐다"고 적었고, 극우성향 마조리 테일러 그린 하원 의원은 리튼하우스의 무죄를 축하하며 후원 기금을 모으자고 제안했다.

반면 민주당 소속 그웬 무어 하원 의원은 "시스템이 완전히 망가졌다"고 비판했고, 주디 추 하원 의원은 "우리 총기법이 잘못된 사람을 보호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