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대만이 고위급 경제전략 대화 개최를 발표한 후 중국군 군용기 5대가 대만 상공에서 무력시위를 벌였다.

21일(현지시간) 대만 국방부 홈페이지에 따르면 전날 오후 중국 인민해방군의 Y-8 대잠기 1대, J-11 전투기 2대, J-16 전투기 2대가 대만 남서부 방공식별구역(AIDZ)에 진입했다.

이에 대만군은 초계기 파견, 무선 퇴거 요구, 지상 방공 미사일 추적으로 대응했다.

앞서 미국 국무부는 지난 19일(미국시간) 성명을 통해 미국과 대만 간 두 번째 '경제번영 파트너십 대화(EPPD)'를 오는 22일 온라인 방식으로 개최한다고 발표했다.

양측은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재임 당시인 지난해 11월 20일 첫 번째 EPPD를 개최했다.

이번 EPPD는 조 바이든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16일 화상으로 만나 대만 문제 등 양국 현안을 논의한 지 일주일 만에 열리는 것이다.

당시 바이든 대통령은 "대만독립을 지지하지 않는다"면서도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을 훼손하는 일방적 행동을 강력히 반대한다고 밝혔고, 시 주석은 대만 독립 시도를 '불장난'에 비유하며 단호히 대처하겠다고 맞섰다.

중국군은 앞서 미·중 화상 정상회담 전날인 15일(이하 현지시간)에는 6대, 회담 당일인 16일에는 8대의 군용기를 각각 대만 ADIZ에 진입시켰다.

중국군은 해상을 통해서도 대만을 압박하고 있다.

지난 19일 중국 저장(浙江)해사국은 20일 오전 8시부터 오후 6시까지 동중국해 해역에서 실탄 사격훈련이 예정돼 있다며 4개 해역을 특정해 해당 해역에 선박 진입을 금지한다고 공지했다.

또 전날 중국 중앙TV(CCTV)는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 계정에 올린 글과 영상을 통해 일자를 특정하지 않은 채 최근 인민해방군 동부전구 해군의 모 구축함 부대가 동중국해에서 실전 전투훈련을 했다고 전했다.

대만은 동부전구 소관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