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중 공통 의제 찾아야…필연적으로 경쟁해야 하는 것 아냐”
미국 외교의 거두 헨리 키신저 전 국무장관이 향후 10년 이내에 중국이 대만을 침공할 가능성이 작다는 분석을 내놨다.
키신저 전 장관은 21일 CNN에 방송에 출연, '하나의 중국'이라는 목표에도 "중국이 10년 이내에 대만에 전면적인 공격을 할 것으로 예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대립이 계속해서 심화한다면 실질적인 자치권에 대한 대만의 능력을 약화하는 조치를 중국이 취하는 것은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중국이 대만 독립 움직임을 저지할 조처를 할 수는 있겠지만, 단기간에 무력을 통한 통일 시도 등 전면적인 군사 공격 가능성은 작다는 게 그의 인식이다.
이어 키신저 전 장관은 "모든 이들이 '중국 매파'가 되길 바라고 있다. 모두가 중국이 세계를 지배하기로 했고 그게 주요 목표라고 가정한다"며 "하지만 (미국과 중국 간에) 필연적으로 반드시 경쟁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래서 조 바이든 대통령이 다른 길로 움직이기 시작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미중 간 패권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에도 양국 간 갈등이 필연적인 것은 아니며 그 연장선에서 바이든 대통령도 대중 외교 행보를 하고 있다는 해석인 셈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15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에서 "미국과 중국의 지도자로서 우리의 책임은 양국 간 경쟁이 의도된 것이든 아니든 공개적인 충돌로 바뀌지 않게 하는 것"이라며 "우리에겐 상식의 가드레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키신저 전 장관은 "그것이 중국에 굴복을 뜻하는 게 아니라 공통적인 것으로 알려진 것들에 대해 얘기할 수 있는 수준을 찾으려 노력하는 것"이라며 "대립을 피하는 것이 주요 목표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키신저 전 장관은 닉슨 행정부 당시이던 1971년 백악관 안보보좌관 신분으로 중국을 비밀리에 방문해 역사적인 미중 정상회담을 성사시킨 인물이다.
그는 최근까지도 중국을 여러 차례 오가며 시 주석과도 만나는 등 대화를 통한 미중 갈등 완화를 강조해왔다.
그는 2019년 11월 중국에서 시 주석과 만나 "양측이 전략적 소통을 강화하고 차이를 적절히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작년 11월 한 포럼에서는 미국과 중국이 협력적 행동을 하지 않으면 세계는 1차 대전과 유사한 재앙으로 빠져들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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