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러 언론, 관제당국 인용 보도…”근접 위험 신호 작동해 항로 수정”
러시아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간 긴장이 고조된 흑해 상공에서 미군 정찰기가 모스크바로 운항하는 민간 여객기에 20m가 안 되는 거리까지 근접비행했다고 러시아 인테르팍스 통신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통신은 자국 비행관제당국 관계자를 인용해 전날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모스크바로 운항하던 민간 여객기가 흑해 상공에서 위험한 거리까지 근접 비행을 한 외국 정찰기를 피하려고 비행 고도를 바꿔야 했다고 전했다.
흑해 상공을 비행하던 2대의 정찰기 가운데 1대는 민간 여객기의 항로를 침범하면서 여객기에 근접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여객기 기장은 정찰기의 근접을 알리는 신호가 작동했다고 관제센터에 보고했다.
관제당국 소식통은 "항공기 간 최단 수직 거리는 20m 이하였다"면서 "관제센터가 여객기에 고도를 500m 낮춰 안전한 항로를 택하도록 지시했다"고 전했다.
정찰기는 관제센터의 호출에 응하지 않았다고 소식통은 덧붙였다.
러시아 관영 리아노보스티 통신은 그리스 크레타섬의 수다 기지에서 이륙한 미군 정찰기 RC-135V가 흑해 상공을 비행하던 에어버스 여객기의 항로를 바꾸게 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항공기 항로 추적 사이트 '플라이트레이더24'(Flightradar24) 등을 인용해 3일 오전 10시께 북위 42~44도, 동경 37~39도 지점에서 이 사건이 발생했다고 전했다.
러시아군은 이날 흑해 상공에서 자국 국경 쪽으로 이동하는 2대의 군용기들을 견제하기 위해 수호이(Su)-27과 Su-30 전투기들을 긴급 이륙시켰다고 밝힌 바 있다
이 군용기들은 미 공군 소속 RC-135 정찰기와 미 육군의 첫 제트 정찰기 CL-600(아르테미스)으로 확인됐다.
러시아 전투기들은 미 정찰기들이 러시아 국경 반대쪽으로 기수를 돌릴 때까지 감시 비행을 펼친 뒤 기지로 귀환했다고 러시아군은 전했다.
미국과 나토 동맹국들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준비설로 긴장이 고조된 흑해 해역에서 우크라이나와 해상 연합훈련을 하고, 정찰 비행을 펼치는 등 경계를 강화하고 있다.
미국과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접경 지역으로 약 10만 명의 병력과 탱크·대포 등을 배치하고, 내년 초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려고 준비하고 있다는 주장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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