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첫 트랜스젠더 시장이었던 스투 라스무센이 지난달 17일 별세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향년 73세.
3일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라스무센은 전립선암으로 투병하다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
1948년 덴마크 이민자의 자녀로 태어난 그는 2008년 트랜스젠더로 성 정체성을 커밍아웃하고서도 고향인 오리건주 소도시 실버턴의 시장으로 당선돼 유명세를 얻었다.
엔지니어와 사업가로 지역 내에서 명망이 높았던 그는 1990년대에도 인근 다른 도시에서 2년 임기의 시장직을 두 차례 수행했지만, 당시에는 커밍아웃하지 않은 상태였다.
오리건 지역 소식을 수집해 기록하는 프로젝트인 '오리건 백과사전'(Oregon Encyclopedia)은 라스무센이 커밍아웃 이전에도 "지역사회에서 가장 잘 알려진 인물이었다"고 평가했다.
그런 그는 성 소수자란 사실을 밝힌 뒤에도 지역민들에게 폭넓은 사랑을 받았다.
실제, 트랜스젠더가 시장이 되는 것에 반대하는 일부 종교인들이 당선 직후 실버턴으로 몰려와 반대 시위를 벌이자 주민들이 더 큰 규모로 맞불 시위를 벌이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2013년 시애틀에선 이 일화를 다룬 '실버턴을 위한 스투'란 뮤지컬이 상연되기도 했다.
라스무센은 2015년까지 실버턴 시장직을 수행하다 재선에 실패해 정계를 떠난 뒤론 현지 영화관을 운영하는 데 전념해 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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