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볼프강 프레이저 교수 “알파·베타 전부터 별개로 진화”

오미크론 확산 속 방역 항의하는 오스트리아 시위대. [로이터=사진제공]
최근 발견된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종 변이 오미크론은 오래전부터 존재했을 것이라는 지적이 나왔다고 독일 dpa통신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오미크론 변이 공동발견자의 한 사람인 볼프강 프라이저 교수는 이날 이 통신과 인터뷰에서 "최신 정보에 의하면 오미크론 변이의 초기 형태는 알파와 베타 변이가 나타나기 전에 이미 별개 바이러스로 진화했다"고 말했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 인근 슈텔렌보쉬 대학에서 바이러스를 연구하는 프라이저 교수는 이 초기 형태의 바이러스가 이후 여러 달에 걸쳐 조용히 진화를 거듭했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문제는 왜 오미크론 변이가 그렇게 오랜 시간 잠복해 있다가 이제야 발견됐느냐는 것, 따라서 지금도 한두 개 변이가 어딘가에 숨어 빠르게 확산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오미크론 변이의 존재가 알려지기 시작한 것은 지난달이었다.
남아공과 보츠와나에서 처음 발견된 오미크론 변이는 다른 변이에 비해 많은 종류의 돌연변이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무엇보다 이들은 코로나바이러스의 인체 세포 침투를 돕는 스파이크 단백질 내 퓨린 분절 부위 근처에서 변이가 많이 일어난다.
독일 질병관리청 격인 로버트코흐연구소(RKI)에 따르면 독일에서는 지난 1일까지 모두 4건의 오미크론 변이 감염 사례가 확인됐으며, 감염자들은 모두 남아공을 여행하고 돌아온 이들이었다.
또 다른 8건도 오미크론 변이에 의한 것으로 여겨지고 있으며, 전문가들은 오미크론 변이 감염 사례가 더 많을 것으로 보고 있다.
유럽질병예방통제센터(ECDC)는 오미크론 변이가 앞으로 몇 달 안에 유럽에서 지배적인 변이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오미크론 변이의 전파 속도와 감염의 심각성, 면역 체계에 미치는 영향 등에 대해서는 여전히 불확실한 점이 많다. 하지만 지금까지 확보된 통계상으로 볼 때 오미크론 변이는 이미 유럽 전역으로 퍼졌을 것이라고 유럽연합(EU) 보건 당국은 최근 밝혔다.
프라이저 교수는 오미크론 변이는 델타 변이보다 전파 속도가 빠르며, 오미크론 감염자가 다른 변이 감염자와 비교해 증상이 경미하다는 명확한 증거는 아직 없어 그렇게 단정하기는 아직 이르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어린이들이 특히 오미크론에 취약한지도 분명하지 않다며 "남아공에서 어린이 입원 환자가 많은 것은 사실이지만 대부분은 백신 접종을 하지 않은 경우"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오미크론 변이의 발생과 관련해 다양한 가설이 존재한다면서, 오미크론 변이가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 또는 다른 면역결핍 환자의 몸에서 생겨났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런 가설을 뒷받침하는 것은 면역력이 약해진 사람에게서는 바이러스가 여러 달에 걸쳐 자기복제를 거듭하고, 면역체계에 의해 완전히 거세되지 못한 채 조금씩 변형된다는 사실이라고 프라이저 교수는 설명했다.
그러나 그는 이 가설은 추정일 뿐 확인된 사실은 아니라고 밝혔다.
또 오미크론 변이가 동물의 몸에서 생성됐다는 가설도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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