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JAXA ‘이공계 졸업’ 요건 바꿔
▶ 3년 이상 사회경험 땐 응시가능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가 이달 20일부터 일본인 우주비행사를 모집한다. JAXA의 일본인 우주인 모집은 13년 만에 처음이다.
특히 그동안 이공계 대학 졸업자로 제한했던 자격 요건을 바꿔, ‘3년 이상의 사회 경험’만 있으면 학력에 관계없이 응시할 수 있도록 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과 계열뿐 아니라 문과 계열 졸업자, 또는 대학을 졸업하지 않아도 우주 탐사에 적합한 능력이 있다면 응시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공적 기관의 우주인 모집에서 학력 불문은 세계 최초라고 한다.
우주인 선발에 다양성을 고려하는 것은 세계적 트렌드다. 미국은 아르테미스 계획을 통해 여성과 유색인 우주인을 처음으로 달에 보낼 계획이다. 유럽우주기구(ESA)는 올해 장애인 우주인을 모집했다. 비장애인과 같은 임무를 해내기 위한 전용 장비도 개발 중이다.
하지만 JAXA가 우주인 선발의 문호를 넓힌 이유는 다양성 때문만은 아니다. 마이니치신문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여태까지 우주인은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 활동하는 경우가 많았으나, 이번에 선발할 우주인은 ‘아르테미스 계획’을 통해 일본인 최초로 달 표면 탐사에 도전할 가능성이 높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주도하고 일본을 비롯한 13개국이 약정에 서명해 진행 중인 아르테미스 계획은 1972년 아폴로 17호의 마지막 달 착륙 이후 반세기 만에 다시 한번 인류를 달에 보내는 계획이다. 우리나라도 지난 5월 27일 약정에 서명했으며 스페이스X 같은 민간기업도 참여한다. 아르테미스 계획의 1차 목표는 2024년(최근 2025년 이후로 연기)까지 다시 한번 유인 달 착륙을 성사시키는 것이지만, 이후 달에 지속 가능한 유인 기지를 건설하는 것까지 목표로 삼고 있다.
ISS에서의 임무는 주로 우주 공간에서의 과학 실험과 장비 조작 등이었다. 그러나 달에서 거점을 만들고 탐사 활동을 해나가기 위해서는 문과나 이과 같은 구분을 떠나 다양한 분야에서 문제 해결 능력이 있는 인재가 요구된다는 것이다.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월면산업의 미래상을 연구하는 미쓰비시종합연구소 우치다 아쓰시 연구원은 “슈퍼맨 같은 존재였던 우주비행사는 점차 줄어들 것”이라고 예측한다. 개척자는 달의 극지방에 있다고 여겨지는 수자원으로 마실 수 있는 음료를 만들고, 암석을 건축자재로 가공하는 등 달에 있는 자원을 활용할 필요가 있어, 목수나 건축사가 활약할 수 있다. 식량을 자급자족할 수 있도록 농업이나 요리사 같은 직업, 우주에서의 정신건강을 유지하기 위한 심리 카운슬러 등이 필요할 수도 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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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최진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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