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외교부 대변인 “양국 대화·협력에 해 끼칠 것”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 [로이터=사진제공]
미국이 인권 문제를 이유로 내년 2월 베이징동계올림픽 '외교적 보이콧'(정부 대표단을 보내지 않는 것)을 선언하자 중국 정부가 양국 간 대화와 협력에 해를 끼칠 것이라며 "반격 조치"를 예고했다.
자오리젠(趙立堅)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7일(현지시간) 정례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에 "미국 측에 강렬한 불만과 결연한 반대를 표명한다. 미국에 엄정한 교섭(항의)을 제기했고, 앞으로 결연한 반격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자오 대변인은 "미국은 스포츠를 정치화하고 동계올림픽을 파괴하는 언행을 멈춰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양국의 일련의 중요한 분야와 국제·지역 문제에 대한 대화와 협력에 해를 끼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어떤 조치를 취할 것이냐는 물음에 "미국은 앞으로 잘못된 행위에 대가를 지불하게 될 것"이라며 "다들 제대로 지켜 보라"고 답했다.
2028년 미국 로스앤젤레스 하계올림픽에 대해 외교적 보이콧을 할 것이냐는 물음에 그는 "미국의 잘못된 행위는 이미 중미 스포츠 교류와 올림픽 협력의 기초와 분위기를 깬 것"이라며 "미국은 이 질못된 행위의 후과를 제대로 인식해야 한다"고 말했다.
자오 대변인은 "미국이 인디언 원주민에게 저지른 죄책이야 말로 진정한 인종 멸절"이라며 "미국의 결정은 올림픽이 세운 스포츠의 정치적 중립 원칙에 심각하게 위배된다"고 성토했다.
그는 올림픽 규칙에 따라 각국 관리가 동계올림픽에 참석하려면 반드시 자국 올림픽위원회의 초청이 있어야 한다며 "미국이 초청받지 못한 상황에서 정부 관리 파견 여부를 신장 인권 문제와 연계시키는 것은 완전히 흑백이 전도된 것이고 잘못에 잘못을 더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앞서 미국 주재 중국대사관 류펑위(劉鵬宇) 대변인도 미국 정부의 결정이 나온 뒤 이메일 성명을 통해 "가식적인 행동"이라며 "성공적인 올림픽 개최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못할 정치적 조작"이라고 반발했다.
류 대변인은 "사실 이 사람들이 오든 안 오든 누구도 신경 쓰지 않는다"며 "베이징 동계올림픽이 성공적으로 열리는 데 아무런 영향을 주지 못한다"고 주장했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6일 브리핑에서 "바이든 정부는 신장에서 중국의 지속적인 종족 학살과 반인도적 범죄, 기타 인권 유린을 고려해 어떤 외교적, 공식적 대표단도 베이징올림픽과 패럴림픽에 보내지 않을 것"이라며 외교적 보이콧 방침을 공식화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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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언 학살까지 언급하면, 중국이 주변국가에게 행한 온갖 압력으로 인하여 주변국가들이 겪은 역사도 다 들고 나와야 맞다. 그리고 지금 현재진행형인 신장, 위그르, 티벳, 홍콩, 대만, 그리고 남중국해에서 주인행세하는 오만함도 포함시켜라. 그리고 양국은 패권경쟁을 멈춰라. 주변국가들이 싫어한다. 중국은 중화사상을 한족들이 살고 있는 중국에만 한정시켜라. 주변국가도 나름대로 다 자신들의 정체성이 있다. 주변국가들이 중국을 찬양하기 위해 있지 않다. 강자의 힘의 논리는 주변을 들러리로 만드는 모순이 있다. 늘 자기중심이라서 그렇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