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WB·유엔 보고서…”중·저소득국 아동 70% ‘학습 빈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학교 수업에서도 차질이 장기화하면서 전 세계 학생이 평생 벌 생애 소득이 2경원 넘게 감소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7일(현지시간) AFP 통신이 세계은행(WB)과 유엔 산하기관인 유니세프(UNICEF·유엔아동기금), 유네스코(UNESCO·유엔교육과학문화기구)가 3일 공동으로 낸 보고서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전 세계에서 학교 수업이 일시·전면 중단된 평균 일수는 224일로 집계됐으며, 이로 인해 전 세계 학생 16억명이 영향을 받게 됐다.
이에 따라 전 세계 학생들이 추후 벌어들일 평생 소득에서 17조달러(약 2경34조5천억원)에 달하는 손실이 생길 위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보고서에서 추산된 10조달러(약 1경1천795조원)보다 증가한 수치로, 전세계 국내총생산(GDP)의 14%에 달한다.
또, 보고서는 중·저소득 국가에서 등교가 중단되고 원격 교육이 비효율적으로 진행돼 아동 중 최대 70%가 '학습 빈곤' 상태에 처해 있는 것으로 진단했다.
WB가 정의하는 학습 빈곤은 10세 시점에서 간단한 글자를 읽지도, 이해하지도 못하는 상태를 말한다.
학생 2억명 이상이 원격 교육을 위한 준비를 갖추지 못한 저소득 국가에 거주 중이며, 가난하거나 장애를 가진 아동은 원격 교육을 이용하기가 어려운 것으로도 나타났다.
성별로 보면 여학생이 남학생보다 원격 강의를 수강할 수 없는 경우가 많았으며, 교육 기회를 더 많이 잃은 것으로 파악됐다.
한편 보고서는 각국 정부가 코로나19 대유행에 따른 침체에서 벗어나기 위해 부양책을 발표하고 있지만, 이에 투입된 기금 중 교육 부문으로 할당된 몫이 3% 미만이라고 지적했다.
WB의 교육 담당 이사 제이미 사베드라는 "코로나19로 인한 위기가 전 세계 교육 시스템을 중단시켰다"면서 "대유행 이후 21개월이 지난 지금 여전히 수백만 아동의 등교가 이뤄지지 않고, 일부 아동은 앞으로도 학교로 돌아갈 수 없게 될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그는 "아동에게 주어진 배움의 기회가 중단되는 것은 도덕적으로 용납될 수 없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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