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성년자인 줄 알고도 강행”…”어린 여성 찾아달라고 부탁도”
미성년자 성매매 등 혐의로 체포된 뒤 감옥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억만장자 제프리 엡스타인의 성범죄를 도와준 혐의를 받는 그의 전 여자친구 길레인 맥스웰이 성매매를 직접 주선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7일 월스트리트저널(WSJ), 더타임스 등에 따르면 이날 뉴욕 맨해튼 연방지법에서 열린 맥스웰의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캐럴린이라는 여성은 자신이 엡스타인에 제공한 100여 차례의 성적 마시지 중에 상당수가 맥스웰이 직접 주선한 것이라고 말했다.
맥스웰은 연인 관계이던 엡스타인에게 1994년부터 2004년까지 성매매를 알선한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
캐럴린은 14살 때 또 다른 피해자인 버지니아 주프레의 소개를 계기로 엡스타인의 자택에서 마사지를 시작했고 18살 때까지 계속했다. 이 과정에서 엡스타인은 캐럴린의 신체 부위를 만지며 추행했다.
그의 증언에 따르면 맥스웰은 자신에게 전화를 걸어 마사지를 준비시켰고 끝난 이후에는 한두 차례 직접 돈을 건네기도 했다.
캐럴린은 "일주일에 2∼3번씩, 총 100번도 넘게 방문했다"고 진술했다.
그는 당시 맥스웰에게 자신이 14살이라는 점을 알렸으나 맥스웰은 계속해서 마사지를 주선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통상 마사지의 대가로 300달러(약 35만원)씩을 받았으며 친구를 데려올 시 추가수당을 받았다고 진술했다.
엡스타인의 범행에도 방문을 계속한 이유에 대해 캐럴린은 "난 어렸고 300달러는 나한테 큰돈이었다"고 설명했다.
술, 마약 중독자 어머니를 둔 캐럴린은 할아버지로부터는 성폭행을 당하는 등 불우한 가정환경 속에서 자랐으며 자신도 마약에 중독돼 돈이 필요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2008년엔 엡스타인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해 25만 달러(약 3억원)의 합의금을 받았다고도 말했다.
전날 케이트라는 가명의 또 다른 증인도 법정에 출석해 맥스웰이 엡스타인을 위해 어린 여성을 찾아달라는 부탁을 했다고 증언했다.
맥스웰은 자신의 혐의 일체를 부인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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