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력 지지에 감사”…바이든, 동유럽 9개국 정상과도 통화

이달 초 전방 시찰하는 블라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로이터=사진제공]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군사적 긴장이 커지는 가운데 조 바이든 대통령이 9일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통화했다.
AFP통신, 뉴욕타임스(NYT)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90분간 통화에서 러시아 침공 시 미국이 우크라이나를 지원하겠다는 원칙을 재확인했다.
러시아에 대한 강력한 경제 제재 가능성도 거론했다.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에 따르면 통화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에 대한 제재를 즉각 도입하라고 바이든 대통령에게 요구했다.
이 매체는 젤렌스키 대통령 측 보좌관의 말을 인용, 러시아가 군사적 위협 수위를 낮춘다면 그때 철회할 수 있더라도, 침공 이후가 아닌 당장 제재가 필요하다고 젤렌스키 대통령이 주장했다고 전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또 자국에 대한 군사 장비를 서둘러 지원해 달라고도 미국에 요구했다. 미 정보 당국이 바로 다음 달 러시아의 침공을 예상하는 만큼 시간이 촉박하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한다.
통화 이후 젤렌스키 대통령은 미국의 강력한 지지에 고맙다는 트윗을 올렸다.
또 바이든 대통령과 함께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의 분쟁 해결 방식과 우크라이나의 내부 개혁 문제를 논의했다고 전했다.
이날 통화는 우크라이나 접경 지역에 10만 명에 달하는 군대를 집결시킨 러시아가 내년 초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하는 속에서 이뤄졌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6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2시간짜리 화상 회담을 하고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키면 전에 보지 못한 강력한 제재를 받을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NYT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푸틴 대통령과 구체적인 통화 내용을 공유하기도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당시 통화 전후로 독일, 프랑스, 영국, 이탈리아 정상과도 각각 통화하는 등 긴밀히 조율하는 모습을 보였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부쿠레슈티 9개국'(B9)으로 불리는 불가리아, 체코, 헝가리, 폴란드 등 과거 냉전 시절 소련 영향력 아래 있던 동유럽 9개국 정상과도 40분간 통화했다.
이들 9개국은 현재 미국과 유럽의 안보 동맹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으로 가입했다.
나토 비회원국인 우크라이나가 가입을 추진한 것이 나토의 동진(東進)을 경계하는 러시아가 군사적 긴장 고조에 나선 원인이 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와 관련, 바이든 대통령은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에 대한 투표권이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악시오스는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나토 회원국인 동유럽 국가의 경우 미군의 주둔 강화 가능성을 언급하지만 우크라이나에 직접 미군을 투입하는 데 대해선 거리를 두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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