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축 건물에 가스 사용 금지 조례 잇따르자 가스 업계 로비 확대
부엌에 설치하는 가스레인지의 대체품인 전기 인덕션에 대한 업계의 경계심이 정치권의 법안 경쟁으로 번졌다.
뉴욕타임스(NYT)는 17일 낙태 등 사회 주요 현안을 놓고 양분된 민주당과 공화당이 가스레인지와 전기 인덕션에 대해서도 입장이 갈렸다고 보도했다.
뉴욕을 비롯해 민주당이 장악한 지방정부는 기후변화 대응을 이유로 가스레인지 퇴출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가정 등 각 건물이 배출하는 온실가스가 미국 전체 배출량의 13%를 차지하고, 이중 상당 부분이 난방이나 조리를 위해 가스를 연소하는 과정에서 발생한다는 것이다.
현재 미국에서 가스를 사용하는 가구는 과반에 달한다. 전기를 난방으로 사용하는 가구는 5%에 불과하다.
이와 관련, 지난 2019년 캘리포니아주(州) 버클리시가 미국 최초로 신축 건물에서 가스 사용을 금지한 뒤 민주당이 장악한 지역 의회에선 가스 대신 전기를 의무화하는 조례가 잇따라 채택됐다.
샌프란시스코와 새크라멘토를 비롯해 캘리포니아에서만 50개에 달하는 도시가 신축 건물에 가스 사용을 금지했다.
최근엔 인구 840만 명의 뉴욕시가 2024년부터 병원 등 일부 업종을 제외한 신축 건물에 전기 사용을 의무화한 조례를 가결했다.
새 건물에는 가스레인지 대신 전기 인덕션을 설치하고, 난방에도 전기를 써야 한다는 내용이다.
문제는 이 같은 움직임에 생존의 위기를 느낀 가스업계가 공화당에 대한 설득 작업을 대폭 강화했다는 것이다.
가스 업계는 가스가 아닌 전기를 사용할 경우 소비자 입장에서 난방비 부담이 급증하고, 수요가 몰리는 겨울철에 전력 공급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등의 이유를 댔다.
결국 애리조나와 조지아, 텍사스, 플로리다 등 20개에 달하는 주정부는 산하 지자체가 가스 사용을 제한하는 것을 금지하는 법안을 처리했다.
가스레인지 퇴출을 둘러싼 민주당과 공화당의 충돌은 연방 의회로도 확산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민주당은 의회에서 보일러와 조리 등에 화석연료를 사용하는 가정이 전기제품으로 교체할 경우 지원금을 주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일각에선 화석연료 퇴출과 전기 사용 확대는 불가피한 만큼 지금부터 연착륙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민주당 소속인 레슬리 코언 네바다주 하원의원은 "업계에 큰 변화가 발생할 것이라는 점은 분명하다"며 "지금부터 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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