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우연히 어느 음악영상을 보게 되었다. 강남스타일이라는 노래로 세계적으로 엄청난 인기를 누렸던 싸이라는 가수가 아이유라는 여가수와 부른 듀엣곡인 ‘어땠을까’ 라는 노래였다. 대부분의 가요가 거의 다 그렇듯 사랑을 주제로 불려지는 노래들이다. 그런데 나는 그 흔한 사랑 한번 제대로 해 보지 못하고 결혼도 했던 사람이라 사랑이라는 단어보다는 노래 제목인 ‘어땠을까’ 라는 그 단어에 마음이 꽂혔었다. 그 단어를 생각하며 영화처럼 많은 기억들이 떠올랐었다.
모든 일들이 나 혼자의 결정으로 이어졌다. 내가 아이들을 데리고 이곳에 오지 않았으면 어땠을까, 엄마라는 이름으로 살아가는 동안 내가 모든 일들이 처음이어서 아이들에게 제대로 된 길잡이였는지, 엄마로서 부족하지는 않았는지, 내가 마음이 너무 힘들어서 아이들을 데리고 다시 한국으로 돌아갔음 어땠을까…등 너무나 많은 선택들을 혼자 하며 살아가야 하는데 나의 선택들이 과연 옳은 거였는지 다른 생각으로 다른 선택들을 했으면 어땠을까 라는 생각도 하게 했다. 물론 다 지난 일들이지만 그 노래를 들으며 그런 생각들로 가득했었다.
나는 내 마음에 닿는 노래든지 어떤 형태의 음악이든지 좋아한다면 몇 일을 계속 들어야 하는 버릇이 있다. 그러다 보니 ‘어땠을까’ 라는 노래도 한시간짜리 연속으로 듣는 영상을 찾아서 몇 일동안을 어디 오고가는 운전하는 차 안에서, 그리고 집안일을 하면서도 계속 그 노래를 들으며 꼬리에 꼬리를 무는 생각들을 하게 되었었다. 이미 다 지나버린 시간들이지만 이미 선택했던 일들 그리고 그 속에서 살아가면서도 왠지 아쉬움으로 남는 시간들을 되짚어보게 되었고 추억을 더듬어 기억해내는 시간을 보냈다.
나는 이번 여성의 창에 올리는 글을 쓰면서도 그런 시간을 보낸 것 같다. 이제 오늘로 마지막 글을 쓰면서 생각한다. 내가 좋아하고 배울 게 많은 본이 되는 지인인 언니가 이번 글 쓰는 걸 추천해 주셔서 망설이다 시작했으나 이번 여성의 창에 올린 글들을 생각하면 ‘어땠을까’ 라는 생각은 하지 않아도 될 일로 마무리 되어지는 것 같아서 감사한 마음을 그 언니에게 전하고 싶다. 그리고 앞으로도 남은 시간을 살아가게 되면서 ‘어땠을까’ 라는 단어를 떠올리지 않는 시간들로 채워가고 싶은 나의 마음으로 가득하다.
<이정미(전 빛의나라 한국학교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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