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규모시 저강도 제재 시사했다 논란…비군사적 공격 가능성 재차 언급
▶ 우크라 대통령 “소규모 인명 피해 없듯 소규모 침입도 없다” 우회 비판
조 바이든 대통령은 20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공격 강도에 따라 대응 수위가 다를 것이라는 취지의 발언으로 야기된 논란 수습에 나섰다.
바이든 대통령은 전날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공격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군대를 동원한 침공(invasion)을 하면 러시아에 재앙 같은 제재 등 대응이 이뤄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나 소규모 침입(incursion)이라면 별개라고 발언해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이 발언은 전면전이 아닌 소규모 침입 시 러시아에 어떤 대응을 할지 동맹 간에도 합의가 이뤄지지 않은 현실을 설명한 것이었다.
하지만 이런 유형의 도발 시 약한 제재로 대응할 것임을 암시해 러시아에 공격 허가(green light)를 내준 것이나 마찬가지라는 비판에 직면했다.
이에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자신의 발언 배경을 재차 설명하며 논란 잠재우기에 나섰다.
그는 "집결한 군대가 우크라이나 국경을 넘어 이동하면 이는 침공"이라며 이 경우 심대하고 조율된 경제적 대응에 직면할 것이고 러시아는 큰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말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도 이 점을 분명히 했다고 밝혔다.
대신 그는 러시아가 명시적인 군사적 행동 외에 다른 수단을 사용해온 역사가 있다며 다른 형태의 공격이 이뤄질 가능성을 재차 언급했다.
그러면서 준군사조직의 술책이라는 말을 꺼낸 뒤 애매한(gray zone) 공격이나 러시아 군복을 입지 않은 러시아군의 행동이 있을 수 있다며 "우리는 이 역시 대응 준비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러시아가 비정규전을 통해 우크라이나의 혼란을 야기하고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졌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도 이날 독일 외무장관과 회담 후 회견에서 관련 질문이 나오자 "러시아는 전술상 여러 가지 수단을 활용하는데, 하이브리드 공격이나 불안정하게 만드는 행동, 준 군사작전 등의 시나리오도 동맹국 간에 모두 검토했다"면서 "이 모두에 대해 공동대응을 할 것"이라고 비슷한 맥락으로 부연했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은 CNN방송과 인터뷰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발언이 러시아에 공격 허가를 줬다는 지적에 "전혀 그렇지 않다"고 측면 지원에 나섰다.
하지만 바이든 대통령의 이날 해명 역시 러시아의 공격 유형에 따라 다른 대응이 있을 수 있다는 전날 기조에서 크게 벗어난 것은 아니어서 논란이 완전히 해소됐다고는 보기 어렵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트위터에 "우리는 어떤 소규모 침입과 작은 나라도 없다는 점을 강대국에 상기시키고 싶다"며 "마치 사소한 인명 피해라는 것이 없고, 사랑하는 이를 잃었을 때 작은 슬픔이라는 것은 없듯이 말이다"라고 적었다. 바이든 대통령의 발언을 우회적으로 비판한 것으로 여겨진다.
<연합뉴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총 2건의 의견이 있습니다.
미귝에댓글은영어로
이든형… 다 괜찮으니깐 그냥 은퇴하고 즐겨… 내가 다 힘들어보여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