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캘리포니아·뉴저지 등 잇따라 마스크 벗어
▶ CDC “마스크 지침 업데이트” 완화 시사, 바거 LA 카운티 수퍼바이저 “시기 당겨야”
LA 카운티가 실내 마스크 의무화 해제 시기를 두고 정치 공방이 뜨겁다. 가주 정부가 다음주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완화하기로 했지만 LA카운티 보건국은 기존의 마스크 지침을 당분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보건 당국에 따르면 LA 카운티가 실내에서 마스크를 벗게 될 시점은 늦으면 4월 말이 될 예정이다.
바바라 페레어 보건국장은 지난 8일 LA 카운티 수퍼바이저 위원회에 참석해 실내 마스크 의무화 해제는 2가지 조건을 충족시켜야 한다고 밝혔다. 우선 2주 연속 일일 신규확진자 수가 730명 이하로 떨어져야 하고 6개월~4세 어린이가 코로나19 백신 접종 자격을 얻은 후 8주가 지나야 한다는 조건을 추가했다.
LA타임스가 주정부 통계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이날 현재 LA 카운티 일일신규확진자수는 평균 9,500명이다. 페레어 국장은 “이번 주까지 신규확진율이 매주 절반씩 감소하고 있다”며 “현재의 추이가 지속될 경우 3월초 일일신규확진자수가 평균 730명으로 떨어진지고, 이 시점으로부터 2주가 지나면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완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일일 신규확진자수 730명 이하로 제시된 LA카운티 보건국의 기준은 주민 10만명당 신규 확진자 수가 50명을 넘을 경우 백신 접종자들도 실내에서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는 CDC의 지침에 기반한다.
LA 카운티가 두 번째로 내세운 어린이 백신접종 전제 조건 역시 높은 백신접종율을 요구하는 CDC의 권고안에 따른 것이다. 식품의약청(FDA)은 오는 15일 5세 이하 백신 접종을 승인할 계획이며 다음 주 CDC 자문위원회의 결정에 따라 2월말께 영유아 백신 접종이 가능해진다. 이 모든 과정이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8주 후인 4월 말께 LA카운티의 실내 마스크 해제가 가능해진다.
보건당국이 마스크 의무화 해제 시점을 가주 정부보다 훨씬 늦은 2개월 후로 제시하자 캐서린 바거 LA카운티 5지구 수퍼바이저는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며 시기를 앞당겨야 한다고 주장했다. 바거 수퍼바이저는 “가주를 비롯해 미국 전역이 마스크 의무화를 해제하기로 한 가운데 LA카운티의 동떨어진 방침이 얼마나 도움되겠느냐”고 반박했다.
미국 내 주 정부들은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잇달아 완화하기로 결정했고 연방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9일 마스크 착용 지침을 업데이트하려 한다고 밝혔다.
로셸 윌렌스키 CDC 국장은 지난 9일 백악관 브리핑에서 마스크 착용 지침에 대해 현재의 추세를 따라가도록 작업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입원환자와 사망자 수가 여전히 높지만 “현재의 추이에 고무돼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월렌스키 국장은 다만 최근의 확진자·입원환자 감소 추세에 따라 모든 지침을 재검토했지만 “지금으로선 코로나19 감염이 높은 지역에서는 계속해서 마스크를 쓰도록 해야한다”고 권고했다.
월렌스키 국장의 발언은 뉴저지와 캘리포니아, 커네티컷, 델라웨어, 오리건, 펜실베이니아 등 비교적 엄격한 방역 수칙을 시행해오던 주 정부들이 잇따라 실내·학교 마스크 의무화 해제 방침을 발표한 가운데 나온 것이다. 그는 또, “우리도 융통성을 가지려는 필요와 욕구를 이해한다”라고 말하면서 주 정부들이 마스크 의무화를 해제하기로 한 데 대해 지방 정부 차원에서 결정할 사안이라고 밝혔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도 이날 브리핑에서 마스크 규정이 유연해질 필요가 있다는 점을 이해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연방 당국도 일부 주들의 마스크 의무화 해제에 따라 규정 변경이 필요한지 데이터를 평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현재 CDC 지침은 전염률이 높은 지역의 실내에서는 마스크를 계속 착용해야 한다는 것이라며 “학교를 포함한 실내에서는 마스크를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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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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