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주, 저축은행 수사 의혹 등 ‘윤석열 게이트’ 일제 역습…李 강력 의지
▶ 국힘 “설계자·인사권자·최종 의사결정권자 모두 李”…파상 공세
조각 난 녹취록 들고나와 아전인수식 해석…악마의 편집? ‘흙탕물 대선’ 혼탁 가중

(서울=연합뉴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왼쪽)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21일 오후 서울 마포구 MBC 미디어센터 공개홀에서 열린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 초청 1차 토론회 시작에 앞서 인사하고 있다. 2022.2.21 [공동취재]
중반전에 접어든 대선 공식 선거운동 레이스에서 다시 '대장동 전선'의 공방이 격화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 측은 새로 공개된 녹취록과 부산저축은행 부실 수사 등으로 '윤석열 게이트'를 주장하며 역습을 시도하고 있고,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 측도 이에 질세라 '이재명 몸통 의혹'으로 맞포격을 개시하면서 정면 충돌하고 있다.
그러나 양측이 자신들에게 유리한 부분이 담긴 녹취록 일부를 각기 들고나와 아전인수식 해석을 내놓고 상대방을 비방하는 행태가 이어지면서 이제 보름밖에 남지 않은 대선이 점점 더 흙탕물처럼 혼탁해져 간다는 지적도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민주당 송영길 대표는 22일 오전(한국시간) 최고위원회의에서 "부산저축은행 부실 수사의 주역이 바로 윤석열 중수2과장인 게 드러났다"면서 "대장동을 앞으로는 '윤석열 게이트'라고 불러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는 이른바 '정영학 녹취록'에서 2011년 저축은행 수사를 언급한 대목이 언론 보도를 통해 전해진 데 따른 것이다. 윤 후보는 당시 대검 중수2과장으로 이 사건의 주임 검사를 맡고 있었다.
총괄선대본부장인 우상호 의원도 당사 기자간담회에서 부산저축은행 부실 수사를 거론하며 "검찰은 커피 한 잔에 1천805억원의 대출비리 혐의를 덮어줬고 이는 대장동 종잣돈이 됐다"면서 '윤석열 게이트' 수사를 위한 특검 도입을 주장했다.
선대위 기획전략본부장인 강훈식 의원은 페이스북에 "윤석열 후보의 대장동 녹취록에 해명은커녕 방어도 못 하면서 이재명 게이트 한 글자에 흥분하여 문제의 본질을 훼손하지 말라"며 "말꼬투리 하나로 당 대표까지 나서서 맹공하면서, 왜 윤석열 후보 의혹들은 한마디도 변명 못 하나"라고 지적했다.
이런 강공의 배경에는 이 후보의 의지가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이 후보는 전날 TV토론에서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 통화 녹취록이 쓰여 있는 패널을 들고나오면서 윤 후보의 연루 의혹으로 맞받아쳤다.
그러면서 계속 공세를 펼치는 윤 후보를 향해 "허위사실이면 후보를 사퇴하겠냐"고 몰아치기도 했다.
대장동 의혹과 관련해 이 후보가 분명히 짚고 넘어가겠다는 의지가 강했다고 한다.
국민의힘도 이 후보를 대장동 의혹의 '몸통'으로 규정하는 등 총공세 모드에 돌입했다.
이양수 선대본부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대장동 사업을 설계한 사람, 유동규 본부장을 앉힌 인사권자, 최종 의사결정권자 모두 동일인"이라며 "그래서 이 후보가 국민적 의혹을 사고 있는 것"이라고 쏘아붙였다.
이어 "여러 녹취록과 공개된 경위를 반추해 보면 김만배 씨와 남욱 씨 일당이 누구를 보호하려는 하는지 충분히 짐작된다. 이재명 후보를 돕고자 하는 의도가 뻔히 보인다"며 '몸통 의혹'을 정조준했다.
김재원 최고위원은 MBC 라디오에서 이 후보가 전날 TV토론에 가지고 나온 '녹취록 패널'에 대해 "김만배란 사람이 단군 이래 최대의 나라 재산을 도둑질한 사람이고 그걸 도와준 분은 이재명 후보 아닌가"라며 "그런데 (이 후보가) 그 사람(김만배) 말을 금과옥조처럼 들고나와서 대통령 선거에서 활용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유상범 법률지원단장은 이날 국회 기자회견에서 민주당 우상호 총괄선대본부장을 향해 "'정영학 녹취록'을 일부만 발췌하고, '악마의 편집'으로 왜곡했다"고 반박했다.
그는 이 후보가 전날 TV토론에서 든 패널에 대해서도 "독일 나치의 '괴벨스식 선동'에 나선 것"이라며 "어디까지 추해질 것인가"라고 반문하기도 했다.
김은혜 선대본부 공보단장은 "대장동 비리 몸통이 이 후보가 아님을 이렇게 조작과 공작을 통해 밝히려고 한다면, 국민들은 뻔뻔한 지도자라는 말을 떠올리게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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