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개월 만에 최저 수준 떨어지며 델타 확산 이전으로 돌아가
▶ 전문가 “엔데믹으로 전환 가속화하는 듯”…뉴저지, 2년만에 코로나 브리핑 끝내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의 끝이 임박한 것 아니냐는 진단이 나오고 있다.
CNN 방송은 5일 "끝이 가깝다. 새로운 팬데믹 데이터는 적어도 일부에게는 조짐이 좋아 보인다"라면서 "팬데믹이 끝나지는 않았지만 전문가들은 미국이 적어도 정상에 가까운 봄과 여름을 맞이할 것 같다고 말한다"고 보도했다.
뉴욕타임스(NYT) 집계를 보면 4일 기준 미국의 7일간의 하루 평균 신규 확진자는 4만6천928명으로, 델타 변이로 인한 확산 이전인 작년 7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 수치가 4만명대로 내려온 것도 작년 7월 하순 이후 7개월여 만에 처음이다.
오미크론 변이로 인한 대확산의 정점이었던 1월 14일의 80만6천795명과 견주면 17분의 1(5.8%)에 불과하다.
확진자의 후행 지표인 입원 환자와 사망자 수도 크게 호전됐다. 한때 16만명에 바짝 근접했던 하루 평균 입원 환자는 4만2천681명으로, 2천600명 선에 달했던 사망자는 1천562명으로 내려왔다.
밴더빌트대학 의료센터의 윌리엄 섀프너 교수는 "팬데믹으로부터 엔데믹(토착병)으로의 전환이 가속화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분류한 지역사회의 코로나19 수준 데이터를 봐도 코로나19 확산이 '높음'에 해당하는 카운티는 지난달 24일 약 1천200개에서 이달 3일에는 472개로 줄었다.
이는 코로나19의 확산이 수그러든 데다 CDC가 확산 수준을 평가하는 기준을 완화한 결과다. 이에 따라 미국인의 90% 이상이 코로나19 확산 수준이 '중간' 또는 '낮음'에 해당하는 지역에 사는 것으로 집계됐다.
CNN은 코로나19 확산 수준이 '높음'인 곳에 사는 인구는 7%에 불과하다고 자체 분석했다.
'NYC 헬스+호스피털' 병원의 사이러 마다드 박사는 "지역사회에서 돌고 있는 바이러스의 수준이 낮으면 당신이 전염성이 있는 사람과 접촉할 가능성이 적다"면서도 "하지만 그게 당신의 위험도가 0이란 뜻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마다드 박사는 또 "유행의 끝이 곧 팬데믹의 끝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또 다른 변이가 나타나지 않는다면, 또는 새 변이가 현존하는 백신이나 치료법의 효력을 회피하지 않는다면 CDC의 새로운 수치들은 코로나19의 팬데믹 단계의 종식이 가깝다는 것을 의미할지도 모른다고 CNN은 지적했다.
필립 머피 뉴저지 주지사는 4일 코로나19 사태 이후 계속했던 코로나19 일일 브리핑을 마지막으로 열었다. 이 자리에서 그는 오미크론 확산에 따라 발표한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7일 해제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2년간 총 257회 브리핑을 열었던 머피 주지사는 "정상을 향해 나아갈 때가 왔다"고 말했다.
UH 레인보 영아·어린이병원의 클라우디아 호옌 박사는 "분명히 코로나19는 아직 안 끝났다"며 "하지만 희망하건대 어쩌면 이것이 끝의 시작이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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