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콜롬비아에 위치한 교정시설에 총살형 집행을 위한 의자(왼쪽)와 전기의자가 함께 전시돼 있다.[로이터=사진제공]
미국에서 20년 만에 집행될 예정이었던 총살형이 집행 9일을 앞두고 일단 중단됐다.
20일 사우스캐롤라이나주 대법원은 당초 29일로 예정된 사형수 리처드 버나드 무어(57)의 총살형 집행을 중단하라는 명령을 내렸다.
AP통신은 대법원이 자세한 이유를 곧 발표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무어는 1999년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스파르탄버그에서 편의점 직원을 총으로 살해한 혐의로 사형선고를 받았다. 2011년 이래 사형 집행이 중단된 이 주에서는 모두 35명의 사형수가 형 집행을 기다리고 있다.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의회는 지난해 5월 총살형을 도입하는 법을 통과시켰으며, 주 교정국은 총살형 집행이 가능하도록 처형시설을 개조했다고 지난달 발표했다.
새 법은 사형수들이 전기의자 처형 또는 총살형 가운데 한 가지를 선택하도록 강요하고 있다.
새 법 통과 후 첫 집행 대상으로 지명된 무어는 지난 16일 전기의자 처형을 거부하고 총살형을 선택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성명에서 두 처형법에 모두 동의하지 않지만, 전기의자 처형에 더욱 반대하기 때문에 총살형을 골랐다고 주장했다.
이에 무어의 변호인은 현재 주 대법원에 계류 중인 새로운 처형법의 위헌심판 결과가 나올 때까지 총살형 집행을 중단해달라고 요청했다.
그는 또 연방대법원에도 무어의 사형이 적절한지 여부를 심판해달라고 소송을 제기했다.
비영리단체 사형정보센터에 따르면 미국에서 총살형을 처형 방법으로 규정한 주는 8개 주이며, 실제로 집행한 주는 4개 주이다.
1976년 이래 미국에서 총살형으로 처형된 사형수는 3명뿐이며, 마지막으로 총살당한 사형수는 2002년 처형된 유타주의 로니 리 가드너였다.
한편 사우스캐롤라이나주 대법원은 같은 날 사형수 브래드 시그먼(64)의 처형 일자를 5월 13일로 정했다. 그는 2002년 전 여자친구의 부모 2명을 살해한 혐의로 사형선고를 받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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