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러, 우크라 동부 무차별 폭격…200명 사망, 실제 더 많아
▶ 우크라 군사시설 106곳 파괴, 용병 2만 명 투입 맹공 나서

우크라이나 지역 주민이 지난 20일 마리우폴에서 황폐된 거리를 지나가고 있다. [로이터]
우크라이나 동부가 포성과 화염으로 뒤덮였다. 화력을 증강한 러시아군의 파상공세와 배수진을 친 우크라이나군의 결사항전이 격돌하며 돈바스 지역 곳곳에서 ‘대전투’가 벌어지고 있다. 동부 최북단 하르키우부터 최남단 마리우폴까지 480㎞에 달하는 전선은 ‘피’로 물들고 있다. 어쩌면 우크라이나 전쟁의 비극은 지금부터가 진짜 시작일지도 모른다.
개전 56일째인 20일 우크라이나에서 가장 중대한 격전지는 여전히 마리우폴이다. CNN과 영국 가디언 등에 따르면 아조우스탈 제철소를 함락하려는 러시아군의 맹공에 목숨을 건 우크라이나군의 저항이 치열하다.
러시아군이 포탄을 쉼 없이 쏟아내면서 제철소가 대규모 무덤이 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러시아와 민간인 대피로 개설에 합의했으나 안전 보장이 되지 않아 언제 또 닫힐지 알 수 없다.
마리우폴이 버티는 사이 친 러시아 반군 점령지와 가까운 루한스크주 소도시 크레미나는 끝내 러시아군에 넘어갔다. 돈바스 지역 도시 중에는 처음이다. 세르히 하이다이 루한스크 주지사는 “러시아군이 사방에서 공격해 우리 방어군은 철수할 수밖에 없었다”며 “새로운 곳에서 러시아군과 계속 싸우고 있다”고 말했다. 함락되기 전까지 격렬한 시가전이 계속돼 사망자도 다수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이다이 주지사는 “공식 집계된 사망자는 약 200명이지만 실제로는 훨씬 많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크레미나를 점령한 러시아군은 곧바로 남서쪽으로 50㎞가량 떨어진 슬로비얀스크와 크라마토르스크로 진격하며 포탄을 퍼붓고 있다. 돈바스 경계선 서쪽 자포리자와 드니프로에도 미사일이 떨어졌고, 연일 포화가 끊이지 않는 하르키우에선 응급구조대원 3명을 포함해 4명이 또 숨졌다.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자국군이 지난 밤 사이 우크라이나 군사시설 1,053곳을 공격해 106곳을 파괴했다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군의 저항도 만만치 않다. 백척간두에 선 위태로운 상황에서도 서방이 지원한 공격용 무기들로 러시아군에 맞서고 있다. 우크라이나 국방부 보고서에 따르면 우크라이나군은 루한스크주와 도네츠크주에서 지난 24시간 동안 러시아군을 10차례 격퇴했다.
러시아 탱크 12대, 장갑차 28대, 항공기와 헬기를 포함한 공중 목표물 9대도 파괴했다. 돈바스는 안보적 측면뿐 아니라 산업적으로도 중요한 지역이라 우크라이나군은 나라의 명운을 걸고 싸우고 있다.
러시아군이 병력을 크게 보강한 것도 그 때문이다. 화력이 뒷받침된 전방위 공세로 우크라이나군의 저항력을 분산시켜야 목표 달성에 가까워질 수 있다. 미국 국방부에 따르면 러시아는 지난 24시간 동안 돈바스에 대대전술단(BTG) 2개를 증파해 총 78개로 늘렸다. 전쟁 초기 러시아 전투부대가 700~800명으로 구성됐던 점에 비춰 병력 규모는 5만5,000~6만2,000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유럽 군사당국도 시리아, 리비아, 민간군사기업 바그너그룹 등에서 모집한 용병 2만 명이 돈바스에 투입됐다고 설명했다. 앞으로 전투가 더욱 극단으로 치달을 가능성이 커졌다는 의미다. 영국 국방부도 최신 보고서에서 “러시아 군사력이 계속 증강되고 있어 돈바스 전투는 더욱 격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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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총 2건의 의견이 있습니다.
정말로 러시아에는 김재규 열사같은 사람이 한명도 없다는것인가?
푸틴은 인간이 가질수있는 질병의 고통을 뼛속까지 느끼며 수없이 죽은 죄없는 사람들의 빚을갚아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