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격으로 연기 피어오르는 아조우스탈 제철소[로이터=사진제공]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남부 마리우폴의 아조우스탈(러시아명 아조프스탈) 제철소 내 민간인 대피를 위해 전투를 일시 중단하고 인도주의 통로를 개설한다고 25일(현지시간) 밝혔다.
그러나 우크라이나는 인도주의 통로를 만드는 것에 양국간 합의가 없다면서 이를 부인했다.
인테르팍스 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군 총참모부(합참) 산하 지휘센터인 '국가국방관리센터' 지휘관 미하일 미진체프는 이날 오전 "러시아군과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군이 오후 2시(한국시간 오후 8시)부터 일방적으로 전투행위를 중단하고 부대를 안전거리까지 후퇴시킨 뒤 모든 방향으로의 민간인 탈출을 보장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그러면서 아조우스탈 제철소 내 근로자와 여성, 어린이 등의 민간인들이 인도주의 통로를 통해 탈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제철소에 민간인들이 남아있다면 그들을 석방하도록 우크라이나 정부가 즉각 민족주의자 조직(우크라이나군) 지휘관들에게 명령할 것을 요구한다"고 덧붙였다.
아조우스탈을 마리우폴의 마지막 저항 거점으로 삼고 있는 우크라이나군이 민간인들을 '인간방패'로 삼고 있다는 주장을 되풀이한 것이다.
이에 대해 이리나 베레슈크 우크라이나 부총리는 러시아와 인도주의 통로 문제에 대한 합의가 없다고 밝혔다.
그는 SNS를 통해 "인도주의 통로는 양측간 합의로서만 열릴 수 있다"면서 "일방적 발표로는 안전을 보장할 수 없고, 러시아의 발표는 그런 것이기에 인도주의 통로가 아니다"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러시아군과 우크라이나에서 독립을 선포한 동부 돈바스 지역의 DPR 군대는 지난 3월 초부터 마리우폴에 대한 포위 공격을 벌여왔다.
마리우폴은 DPR과 루한스크인민공화국(LPR)이 위치한 돈바스 지역과 2014년 러시아에 병합된 크림반도를 잇는 육상 회랑에 있는 전략적 요충지다. 행정적으론 우크라이나 도네츠크주(州)에 속한다.
최근 들어 러시아군과 DPR 군대가 마리우폴을 사실상 장악한 상황에서 우크라이나군은 아조우스탈 제철소를 거점으로 마지막 저항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 21일 마리우폴을 장악했다고 밝히며 "파리 한 마리도 통과하지 못하도록 제철소를 봉쇄하라"고 러시아군에 지시했다.
아조우스탈에는 약 2천명의 우크라이나군과 1천명의 민간인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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