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월북 판단’ 前 정부 대응 겨냥… “참으로 부끄러워”

(서울=연합뉴스) 2020년 9월 북한군에 피살된 해양수산부 서해어업관리단 소속 공무원 고(故) 이대준 씨의 부인 권영미 씨가 29일 오후 서울 중앙지검 앞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고(故) 이대준 씨 아들에게 보낸 편지를 공개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서해상에서 북한군에 사살된 공무원 이대준 씨의 아들에게 답장을 보내 "진실을 마주하고 밝히는 힘이 있는 나라가 진정한 국민의 나라가 될 수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이씨의 유족은 29일(이하 한국시간) 윤 대통령이 이씨의 아들에게 이달 22일 쓴 A4용지 1장 분량의 편지를 공개했다.
윤 대통령은 "진실을 밝히기 위한 노력이 한 걸음 진전을 거두었음에도 국가가 가족들에게 씻을 수 없는 깊은 상처를 안긴 점은 참으로 부끄럽고 미안하다"고 전했다.
문재인 정부 시절인 2020년 9월 이씨가 북한군 총격에 사망하고 시신이 불태워지는 사건이 발생하자 자진 월북이었다고 발표했던 해양경찰청은 이달 16일 월북 의도를 찾지 못했다며 과거 조사 결과를 뒤집었다.
윤 대통령은 "상처가 아물지 않았겠지만, 아버지의 명예를 되찾고 진실을 밝히려 했던 용기가 삶에서도 멈추지 않았으면 한다"며 "모든 국민이 진실의 힘을 믿고 아버지를 기억할 것"이라고 위로했다.
또 "아버지를 잃고 꿈도 잃었고 스무 살의 봄날도 허락되지 않았다는 말에 가슴이 아팠다"며 "인생의 봄날은 아직 시작도 하지 않았다. 꿈이 우리 사회를 밝힐 수 있도록 함께하겠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1월에 만난 이후 벌써 많은 시간이 흘렀다"며 "다음에 뵐 때까지 건강하기를 바란다. 어머니께도 꼭 안부를 전해달라"며 편지를 마무리했다.
이씨의 부인은 이달 17일 그의 아들이 그동안의 울분과 윤 대통령에 대한 감사의 뜻을 적은 편지를 공개했다. 윤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이던 올해 1월 유족을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만나 위로하면서 문재인 정부 대응을 비판하기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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