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년 6개월 만의 중국 본토 바깥 행보
▶ 반중 시위 또 날라…외신 취재도 거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홍콩 주권반환 25주년(7월 1일) 기념식 참석을 위해 30일 홍콩을 방문했다. 2년 6개월여 만의 첫 본토 바깥 행보에 나선 것이지만, 방역과 보안 우려로 홍콩 방문 일정은 최소화할 것으로 보인다. 현지 언론은 시 주석이 홍콩에서 숙박도 하지 않는 ‘무(無)박 2일’의 조용한 방문 행보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 관영 중앙TV(CCTV)는 30일 “시 주석이 홍콩 주권반환 25주년 기념식 참석을 위해 이날 오후 홍콩에 도착했다”고 보도했다. 2017년 홍콩 주권반환 20주년에 이어 5년 만의 홍콩 방문이자, 2020년 1월 시작된 팬데믹 이후 처음으로 중국 본토를 벗어난 것이다.
전용 열차 편으로 홍콩 서구룡역에서 모습을 드러낸 시 주석은 “일국양제(一國兩制·한 국가 두 체제)는 강력한 생명력을 갖고 있다”며 “우리가 흔들림 없이 일국양제를 견지한다면 홍콩의 미래는 더욱 아름다울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홍콩은 반드시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을 위해 더욱 새로운 공헌을 할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날 시 주석은 평소 중국 내 공개 석상에서와 달리 마스를 착용하고 있는 모습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날 첫 일정으로 홍콩과학공원을 방문할 예정이다. 이어 홍콩과 인접한 선전에서 하루를 묵은 뒤 기념식 당일인 7월 1일 홍콩으로 돌아와 주권반환 25주년 기념식에 참석할 것으로 관측했다.
홍콩을 찾으면서 홍콩 내 숙박을 굳이 피한 이유는, 현지 코로나19 확산 상황을 고려한 결과로 풀이된다. 홍콩은 지난 29일 신규 감염자가 두 달여 만에 다시 2,000명대를 넘어서는 등 확산세에 다시 불이 붙은 모양새다. 시 주석은 2020년 1월 코로나19 발병 이후 단 한 차례도 본토 바깥으로 나가지 않았을 정도로 방역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홍콩 경찰은 기념식이 열릴 완차이 홍콩컨벤션센터 주변과 홍콩과학공원을 봉쇄했다. 해당 지역 상공은 비행 금지 구역으로 설정됐다. 아울러 중국 당국은 AFP, 블룸버그, 로이터통신 등 주요 서방 언론은 물론 홍콩 매체의 취재 요청도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홍콩 주권반환 20주년이었던 5년 전 사태를 외부에 공개하지 않겠다는 중국 정부의 의도로 풀이된다. 당시 시 주석이 기념식에 참석하는 동안 홍콩 시내에서는 반정부 시위대의 대규모 집회가 열렸고, 여기에 친중국 시위대의 맞불 집회까지 겹치면서 양측 간 물리적 충돌이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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