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일 포럼에서 발언하는 번스 주중 미국대사 [로이터=사진제공]
중국 주재 미국대사와 중국 외교부 대변인이 우크라이나 전쟁의 원인 등을 둘러싸고 '장외 난타전'을 벌였다.
4일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니컬러스 번스 주중 미국대사는 이날 베이징의 칭화대학교가 주관하고 중국 정부가 지원한 제10회 세계평화포럼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해 "나는 중국 외교부 대변인들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이 전쟁을 시작했다고 비난하는 것을 멈추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중국 외교부 대변인 등이 우크라이나 전쟁의 원인과 관련해 미국이 주도하는 나토의 동진에 따른 러시아의 안보 우려 증대를 거론해온 데 대한 불만 표시였다.
번스 대사는 또 "중국 외교부 대변인들은 우크라이나 안에 존재하지도 않는 미국의 생물무기 실험실에 대한 거짓말을 중단하길 바란다"고 부연했다.
번스 대사는 "이런 것들은 모두 러시아에서 나왔는데, 불행히도 중국인들에 의해 채택됐다"고 말했다.
이어 이날 오후 중국 외교부 정례 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이 나오자 자오리젠 대변인은 "허위 정보와 거짓말을 일관되게 퍼뜨리는 것은 중국이 아닌 미국 측 관리"라며 "미국과 나토가 우크라이나 위기에서 어떤 역할을 했을까? 번스 대사는 중국 인민 및 세계 각국 사람과 더 많이 접촉하고 교류하며 그들의 목소리를 듣기 바란다"고 답했다.
자오 대변인은 이어 "미국의 해외 생물실험실 문제에 대해 중국뿐 아니라 국제사회가 일찌감치 우려하고 의심을 품어왔다"면서 "왜 미국은 생물무기금지 협약의 사찰 체제 구축을 계속 독자적으로 막아왔는가"라고 반문했다.
이처럼 대사가 주재국 안에서 열린 행사에서 공개적으로 주재국에 '쓴소리'를 하고 그 나라 외교 대변인이 역시 공개리에 맞불을 놓는 상황은 일상적이지 않은 일로, 미·중 갈등의 단면을 보여준 것으로 풀이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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