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망자 7명으로 늘어…구조 당국, 실종자 수색에 총력
마리오 드라기 이탈리아 총리가 돌로미티 빙하 붕괴 참사의 원인으로 기후변화를 지목했다.
드라기 총리는 4일(현지시간) 사고 현장을 찾은 뒤 취재진에 "전례가 없는 이번 사태는 의심할 여지 없이 환경·기후 상황의 악화와 관련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아울러 사고 희생자들에 깊은 애도를 표하고 이번 사태가 재발하지 않도록 대책을 강구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전날 이탈리아 북부 돌로미티산맥의 최고봉인 마르몰라다 정상(해발 3천343m)에서 빙하 덩어리와 바윗덩이가 한꺼번에 떨어져나와 인근에 있던 다수의 등반객을 덮쳤다.
이 사고로 현재까지 최소 7명이 숨지고 8명이 다친 것으로 집계됐다. 부상자 가운데 2명은 상태가 위중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까지 파악된 실종자는 총 14명이다.
사망자 수는 애초 알려진 것보다 한 명 늘어난 것이다. 이들 중에는 오스트리아·체코 등 출신의 외국인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사고 당시 정확한 등반객 규모를 확인할 길이 없어 사망자 혹은 실종자 수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구조 당국은 조심스럽게 전망했다.
이번 참사는 최근 이탈리아 전역에서 섭씨 40도를 넘나드는 폭염이 기승을 부리는 상황에서 발생했다.
사고 전날인 2일 마로몰라다 정상의 온도는 섭씨 10도 안팎으로 역대 최고 기록을 세웠다.
현지 언론들도 이번 사태를 기후변화와 연관 지어 보도하고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도 트위터를 통해 기후변화가 초래한 비극으로 규정하며 인간과 자연을 존중하는 새로운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주밀라노 총영사관은 현재까지 한국인 피해자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면서 구조 당국을 통해 피해자 신원을 지속해서 확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알프스산맥의 지맥인 돌로미티는 수려한 산세와 풍광으로 한국을 비롯한 전 세계에서 수많은 관광객이 찾는 산악 지대로, 2009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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