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설 중 라틴계 공동체 언급하며 “아침용타코만큼 특별”
▶ “다양성 제대로 알길” 비판… “사랑과 존경의 표현” 사과
조 바이든 대통령의 부인 질 바이든 여사가 라틴계 유권자의 표심을 호소하는 연설에서 이들을 멕시코의 대표 음식인 '타코'에 비유했다가 뭇매를 맞고 12일 사과했다.
바이든 여사의 언론 비서관은 이날 트위터에 "바이든 여사가 해당 발언은 라틴계 공동체에 대한 순수한 존경과 사랑을 전한 것일 뿐이라며 사과했다"고 밝혔다.
앞서 바이든 여사는 전날 텍사스주 샌안토니오에서 열린 미국의 라틴계 시민단체 '유니도스 유에스(UnidosUS)' 연례회의 연설에서 라틴 공동체가 특별하다는 점을 강조하며 "이곳 샌안토니오의 '아침용 타코'만큼이나 특별하다(unique)"고 비유했다.
샌안토니오는 인구 65%가량이 히스패닉 및 라틴계로, 그중에서도 멕시코계 미국인 비중이 높은 곳이다.
'타코만큼 특별하다'는 바이든 여사의 발언은 이런 배경을 고려해 라틴계를 칭송하기 위한 의도였던 셈이다.
그러나 바이든 여사의 발언 직후 보수진영과 히스패닉계는 '편견에 입각한 발언'이라며 비난을 쏟아냈다.
공화당 소속 앤디 빅스(애리조나주) 의원은 트위터에 "히스패닉 유권자들이 민주당에서 잇달아 '이탈'하는 이유를 알겠다"고 꼬집었다.
히스패닉계 언론인협회는 성명을 내고 "라틴계의 유산은 수많은 디아스포라와 문화, 음식 전통으로 구성됐다"며 "고정관념으로 격하돼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 단체는 바이든 여사와 그의 연설 집필자들이 "우리 공동체의 다양성에 대해 더 제대로 알아야 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모든 히스패닉이 멕시코 사람은 아니라는 취지다.
일부 언론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과거 '타코 사진'을 게시한 일화를 함께 언급하기도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도 대선 후보 시절인 2016년 히스패닉 표심을 겨냥해 트위터에 타코를 먹는 사진을 올리곤 "난 히스패닉을 사랑해요"라고 적었다가 정치권 안팎에서 비판을 받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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