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차기년도 국방예산안에 우크라이나 공군에 대한 F-15와 F-16 전투기 조종 훈련 제공 예산이 포함됐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매체는 미 하원이 14일 통과시킨 2023회계연도(2022년 10월 1일∼2023년 9월 30일) 국방수권법안(NDAA)에 관련 예산이 반영됐다고 전했다. NDAA는 미국의 국가안보 문제와 국방정책을 명시하고 그에 따른 예산 규모를 책정하는 법안으로 매년 제정된다.
2023회계연도 NDAA에는 미그-29와 수호이 등 옛 소련제 전투기가 주종인 우크라이나 공군 장비의 교체를 지원하기 위한 1억 달러(약 1천335억원) 상당의 예산이 포함됐다.
이에 대해 안드레이 예르막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실장은 "우크라이나 조종사들이 미국에서 F-15와 F-16 조종법을 배울 것"이라면서 "미국의 2023회계연도 국방예산안에는 이를 위해 1억 달러를 배정한다는 계획이 담겼다"고 말했다.
텔레그래프는 "이러한 전개는 우크라이나가 미국이나 폴란드로부터 미제 전투기를 지원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다시 한번 추측해 볼 수 있도록 한다"고 평가했다.
올해 2월 24일 러시아가 자국을 침공하자 우크라이나는 서방에 전투기 지원을 요구했다. 1970∼1980년대 생산된 노후 전투기로 최신무기를 갖춘 러시아와 맞서기가 버겁다는 이유에서였다.
하지만, 미국 등은 확전 가능성을 우려해 '공격용 무기'로 간주되는 전투기 지원을 거부했다.
폴란드는 3월 자국의 미그-29를 우크라이나에 직접 지원하는 방안을 거부하면서 대신 이를 독일의 미군기지에 보내 그곳에서 우크라이나로 날아가도록 하겠다고 제안했지만 미국이 거부하면서 이 역시 이뤄지지 않았다.
여기에는 우크라이나군이 서방이 지원한 무기로 러시아 본토를 공격할 수 있다는 우려도 일부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고 텔레그래프는 진단했다.
실제, 미국은 이후 입장을 완화해 M142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HIMARS) 등 중화기를 우크라이나에 지원하면서도, 최장 300㎞ 바깥의 목표물을 노릴 수 있는 장사정 로켓탄은 제공하지 않았다.
이번 법안은 9월 상원을 거쳐 최종 확정된다.
F-15·F-16 조종 훈련은 기본 과정만도 최소 3개월이 걸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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