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찰 지지’·’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도…정치적 이슈로 판단
위스콘신주의 한 교육청이 성소수자(LGBT)를 상징하는 무지개 깃발과 '흑인 생명도 소중하다'(BLM) 구호 등을 "근본적으로 '정치성'을 띠는 것"으로 판단, 사용을 금지해 찬반 논란이 일었다.
19일(현지시간) AP통신과 지역언론 등에 따르면 위스콘신주 밀워키 인근의 케틀 모레인 교육위원회는 금주 초, 교실에 무지개 깃발을 걸거나 교내에서 BLM 등 정치적·종교적 메시지를 공공연히 드러내는 것을 금지 대상으로 명시한 교원 윤리강령을 승인했다.
이 학군의 스티븐 플럼 교육장은 교사와 교직원이 직위를 이용해 특정 정파·프로파간다·종교적 견해 등을 홍보하는 행위를 할 수 없도록 한 기존의 교원 윤리강령을 무지개 깃발·BLM 구호 등에 적용할 수 있다는 해석을 내리고 교육위원회에 승인을 요청한 바 있다.
아울러 교사와 교직원이 학교 공문에서 해당 용어를 사용하지 못하도록 했다.
플럼 교육장은 "정치성이 강조되는 세상에 살고 있고, 이는 우리를 불편한 상태에 놓이게 할 수 있다"고 이번 조치의 배경을 설명했다.
이에 대해 한 학부모는 "학교는 정치적이고 분열적인 이슈를 교실로 불러들이는 대신 학생들을 가르치는 데 집중해야 한다"며 환영했다.
학군에 속한 한 고등학생은 "언젠가부터 우리는 개인의 신념 체계를 끊임없이 확인받으면서 살아가야 한다"며 지지를 표했다.
하지만 또 다른 학생은 "신념을 강요하기 위해 무지개 깃발을 내걸지 않는다. 나 자신과 타인을 있는 그대로 수용한다는 뜻일 뿐"이라고 반발했다.
미국시민자유연맹(ACLU) 위스콘신 지부 크리스틴 도나호 변호사는 "그렇게 보면 군에 대한 지지(Support Our Troops), 성폭력 피해 여성 지원(Believe Women), 지구환경보호(Save the Planet) 등 정치적이지 않은 것이 없다"며 "이번 지침은 성소수자와 흑인 등 특정 그룹을 겨냥한 것으로밖에 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교육청 측은 "'경찰 지지'(We Back the Badge·WBTB) 구호와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ke America Great Again·MAGA) 구호가 적힌 모자 등도 금지 대상"이라고 강조했다.
ACLU 위스콘신 지부는 케틀 모레인 교육청 외에 인근 워키샤 교육청도 작년 가을 유사 지침을 마련했다며 "내용을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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