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학작가들 루슈디 작품 낭독…지지자들 “글쓰기 자유 보장해야”
뉴욕에서 19일 작가 등 수백 명이 흉기 피습을 당한 영국 작가 살만 루슈디(75)를 지지하고 글쓰기 자유 수호를 촉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작가들과 시민 400여명이 이날 맨해튼의 뉴욕 공립도서관 계단에서 루슈디 지지 집회를 개최했다.
아일랜드 소설가 콜럼 매캔, 영국 작가 하리 쿤즈루 등은 이 자리에서 루슈디의 작품을 낭독했다.
집회 참석자들은 루슈디의 사진과 '우리가 자유를 확신하지 못한다면 자유로울 수 없다'는 등의 문구가 적힌 팻말을 들고 "루슈디와 함께 하자"는 등의 구호를 외쳤다.
루슈디가 이끈 표현의 자유 옹호단체 '펜 아메리카' 수잔 노셀 대표는 "이번 행사가 살만처럼 보는 대로 글을 쓰고, 보는 그대로의 진실을 말하길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들이 위험에 처해 있다는 사실에 경종을 울리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현장에는 집회 참가자를 보호하기 위해 대테러 경찰이 경비를 펼쳤다.
소설 '악마의 시'로 유명한 루슈디는 일주일 전인 12일 뉴욕주 셔터쿼에서 열린 문학 축제에서 강연을 준비하던 중 무대로 돌진한 무슬림 청년 하디 마타르(24)가 휘두른 흉기에 찔려 크게 다쳤다.
루슈디는 아야톨라 호메이니 전 이란 최고지도자가 전 세계 무슬림에게 그에 대한 살해 포고령을 내린 후 33년간 살해 협박을 받았지만 피습 당시 행사장에는 금속탐지기 등이 없었고 소지품 검사도 이뤄지지 않았다.
2급 살인미수로 기소된 마타르는 루슈디가 이슬람을 존중하지 않았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범행을 저질렀다고 검찰은 밝혔다.
집회에 참석한 작가들은 루슈디 피습 이후 작가들이 안전에 위협을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이란계 미국인 작가인 로야 하카키안은 "우리 모두 위험에 처해 있고, 일부는 심각한 위험에 직면했다"고 강조했다.
'해리포터' 작가인 조앤 롤링은 루슈디를 걱정하는 트윗을 올린 후 온라인상에서 "다음은 너야"라는 협박조의 댓글을 받기도 했다.
루슈디 피습 후 문학 축제 주최자들은 경호를 강화하고 있다.
내달 미 의회 도서관이 여는 전국도서축제 주최 측은 입장객을 상대로 가방 검사를 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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