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권력 있는 두 분이 뒷담화하다 걸려…해명·유감 표명도 없어”
▶ 윤리위 경고성 입장문엔 “표현 규제하겠다 하면 정치 희화화”

(서울=연합뉴스) 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가 17일 오후 서울남부지법에서 당 비상대책위원회 효력을 정지해달라며 낸 가처분 신청 사건의 심문을 마친 뒤 법원을 떠나기 위해 차에 타고 있다. 이날 이 전 대표 지지 당원들의 모임 ‘국민의힘 바로세우기’(국바세) 소속 1천500여 명이 비슷한 취지로 낸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 사건도 같은 시각, 같은 법정에서 함께 심문이 진행됐다.
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는 22일(이하 한국시간) 비상대책위원회 출범에 대한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과 관련, "만약 가처분 신청이 인용된다면 상당한 분들이 책임을 져야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전 대표는 이날 YTN '뉴스가 있는 저녁'에서 "인용이 된다면 당내 민주주의가 지켜지지 않았다는 것"이라면서 "옷 벗고 나가고 다 책임져야 한다"고 했다.
'상당한 분들'과 '옷 벗고 나가 책임져야 한다'는 것은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 전 대표는 "이분들이 지금 사법부를 압박하는 듯한 표현으로 기각을 종용하고 있다. 굉장히 잘못된 것"이라면서 "엄청난 일을 벌였는데, 가처분이 인용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한다면 누군가의 지시에 따라 이런 걸 벌였다는 것 아니겠나"라고 했다.
이 전 대표는 '윤핵관들이 퇴진하거나 그동안의 일을 두고 사과나 해명할 경우 본안 소송에 대해 달리 생각할 여지도 있느냐'는 진행자의 질문에는 "시기가 지났다"면서 "대한민국에 상당한 권력이 있는 두 분이 제 뒷담화를 하다 걸렸는데 해명이나 유감 표명은 아무것도 없고 대표직을 박탈하기 위해서 비대위로 전환했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권성동 원내대표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에서 이 대표에 대해 '내부총질이나 하던 당대표'라고 표현한 것을 겨냥한 발언으로 보인다.
이 전 대표는 '양두구육'(羊頭狗肉) 발언 후 당 중앙윤리위원회가 경고성 입장문을 낸 데 대해서는 "정치인은 말로 하는 것인데, (윤리위가) 표현을 규제하겠다고 하면 정치가 희화화된다"며 "그렇게 따지면 앞으로 동물 비유가 되는 사자성어는 다 하면 안 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또 공천관리위원회가 갖고 있던 공천 후보자의 부적격 심사 권한을 중앙당 윤리위원회로 이관하는 내용의 혁신위 공천개혁안 발표에 대해서는 "혁신위의 아이디어 중 공직후보자 기초자격시험(PPAT)을 강화해서 국회의원도 시험 보게 하자는 내용도 들어있다"며 "그것을 국회의원들이 받을까 지켜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SNS상 발언의 수위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표현이 세다는 것은 '어떻게 개고기라고 할 수 있느냐', '양두구육 같은 말을 어떻게 할 수 있느냐' 이런 것"이라면서 "싸가지 담론이나 이런 것으로 가기 시작하면 절대 현상은 개선 안 된다, 지적을 할 때에는 불편한 언어로 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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