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러시아, 우크라 탓하며 ‘미국 무기 사용’ 주장…美 “철군하라” 반격

유엔 로고[로이터=사진제공]
유럽 최대 원자력발전소인 우크라이나 자포리자 원전의 안전에 관한 우려의 목소리가 23일(현지시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에서 쏟아졌다.
로즈마리 디칼로 유엔 정무·평화구축 담당 사무차장은 이날 오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자포리자 원전에 관한 안보리 긴급회의에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를 향해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단의 안전하고 신속한 접근을 허용할 것을 촉구했다.
디칼로 사무차장은 "IAEA가 필수적인 안전, 보안 등의 활동을 수행해야 한다"면서 "자포리자를 순수한 민간 인프라로 재정립하고 해당 지역 안전을 보장하기 위한 합의가 시급히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자포리자에 대한 어떠한 훼손도 파멸적 결과를 지닌 핵사고 가능성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분명히 해야 한다"면서 "사무총장의 말을 빌리자면 자포리자에 대한 어떠한 잠재적 훼손도 자멸적이다. 파멸에 직면할 수도 있다"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디칼로 사무차장은 자포리자 원전을 둘러싼 상황이 "위험하다"면서 원전에서 모든 군 병력과 군사 장비의 철수를 요구했다.
전쟁 초기인 지난 3월 초 자포리자 원전을 점령한 러시아는 원전을 통제하면서 주변 지역에 병력을 배치했다.
최근 자포리자 원전 주변에서 포격이 잇따라 원자력 사고 우려가 커졌으나,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서로 상대방의 공격 탓이라며 책임 공방을 벌이고 있다.
2주 만에 자포리자 원전에 대한 안보리 회의 소집을 요청한 러시아의 바실리 네벤쟈 주유엔 대사는 이날도 "우크라이나 병력이 매일같이 원전 영역에 계속 포격을 가하고 있다. 이는 방사능 사고의 위험을 초래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포리자 원전에 대한 포격에 미제 무기가 동원되고 있다는 주장도 펼쳤다.
네벤쟈 대사는 또 러시아가 자포리자 원전 일대를 공격하고 있다는 서방 외교관들을 향해 "평행 현실에 살고 있다"라고 반박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측은 미국산 무기로 자포리자 원전을 공격하고 있다는 네벤쟈 대사의 주장을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일축했다.
리처드 밀스 주유엔 미국 차석대사는 러시아가 유럽을 "핵 참사의 위기로 몰고 갔다"면서 "오직 러시아만이 이 위기를 해제할 수 있다"며 자포리자 원전 비무장화와 철군 등을 요구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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