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안거가 8일(한국기준) 시작됐다. 올해 동안거에는 전국 100여개 선원에서 2천여명의 수좌가 참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조계종 종정예하 성파 대종사는 결제 법어를 통해 “위로는 한 조각 기와도 없고 아래로는 송곳 꽂을 데도 없도다. 해가 지고 달이 떠도 알 수 없구나. 이 누구인가? 아! 애닳다. 총림대중이 모여서 임임년 동안거 결제를 하게 되었도다”라고 전제한 뒤 “삼동결제 동안에 총림대중이 산문 출입을 삼가며 결계를 하고, 포살과 자자를 하며 오직 화두참구의 일념으로 정진하는 수행전통은 부처님께서 권장하신 바”라며 “화두참구를 하는 이 한 물건이 무엇인가를 참구하여 사량분별이 끊어지고 진여의 본성이 확연히 드러날 때, 이를 일 마친 대장부라 하고 능히 공양받을 만한 이라고 하리라. 각자가 맡은 최소한의 소임으로 일을 줄이고 오직 정진에 전념할 때 우리는 불조와 시주의 은혜를 갚고 세간의 희망이 되리라”고 안거와 수행의 목적을 거듭 강조했다.
2대에 걸쳐 10년간 종정직을 수행한 뒤 올해 봄 팔공총림 동화사 방장으로 되돌아간 진제 스님도 안거 결제법어를 내고 “금생에 이 마음을 밝히지 못하면 어느 생에 견성법(見性法)을 만나리오. 과거생으로부터 부처님 전에 정법의 인연을 간절하게 세운 자만이 이 견성법을 만날 수 있는 것이니, 각자 화두를 성성하게 챙겨 일념이 지속되게끔 혼신의 노력을 다할지어다”라고 당부했다. 그는 이어 “그 좋은 법문을 듣고도 행(行)하지 않는다면 도대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그러니 하루 이틀 미루다가 백발이 되고 눈과 귀가 멀어지도록 허송세월하지 말고, 이번 안거에 대신심(大信心)과 대분심(大憤心)으로 용맹정진(勇猛精進)하여 자기사(自己事)를 밝힐 수 있기를 바라노라”라고 밝혔다.
한편 조계종 총무원(원장 진우 스님)은 불기 2567(2023)년도 예산안을 일반회계 283억2400만원, 특별회계 531억2689만원 등 총 814억5089만원으로 편성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올해 대비 총액은 4억166만8000원(1.44%) 증액되고 특별회계 예산은 45억2518만원(-7.85%) 감액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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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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