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억 달러 돌파… 13.4% ↑
▶ 미국시장 중국 이어 두 번째
▶ 농심 등 미 시장 적극 공략
지난해 한국 라면 수출액이 7억 달러선을 돌파하며 또 다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미국은 중국에 이어 K-라면의 최대 수출 시장으로서 자리매김을 확고히 하면서 전 세계로 K-라면의 인기 확산에 일조하고 있다.
23일 한국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 라면의 전 세계 수출액은 7억6,543만달러로 전년 대비 13.4% 증가한 역대 최고치로 나타났다.
한국 라면 수출액 상승세는 지난해까지 8년 연속 이어지고 있다. 특히 최근 3년간 한국 라면 수출액은 64%나 늘어나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2019년 4억6,700만달러를 기록한 데 이어 2020년 6억357만달러, 2021년 6억7,440만달러로 매년 신장세를 보였고 지난해는 마침내 7억달러대를 돌파했다.
7억달러대의 K-라면 수출을 이끈 데는 미국의 라면 수요가 한몫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지난해 라면 수출액을 국가별로 보면 K-라면의 최대 수출국은 중국으로 1억8,892만 달러로 가장 많고, 뒤 이어 미국이 7,616만 달러다. 특히 미국은 지난해 라면 수출액이 전년에 비해 6.2% 줄어들었지만 3위 일본의 6,063만 달러를 여유 있게 앞지르며 한국 라면의 최대 수출국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한국 라면의 수출 신장세에는 코로나19 팬데믹 사태로 라면이 간식이 아닌 든든한 ‘한 끼 식사’로 주목받으면서 한국 라면 수요가 급격히 늘어난 상황이 자리잡고 있다. 일례로 미국만 보더라도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인 2019년 라면의 대미 수출액은 5,354만달러였지만 2020년에는 8,226만달러로 크게 급등했다.
‘한류’의 확산도 한국 라면의 수출 신장에 일조했다. 지난 2020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을 비롯해 4관왕을 차지한 영화 ‘기생충’에 등장한 ‘짜파구리’(짜파게티+너구리)가 미국을 포함해 해외에서 큰 관심을 불러 일으켰다. 지난 2021년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에서 극중 주인공이 소주 안주로 삼양라면을 생라면으로 먹으면서 한국 라면에 대한 소비를 끌어 올리는 데 일정 부분 역할을 했다.
한국의 라면 생산업체들도 미국의 라면 시장에서 시장점유율을 끌어 올리기 위한 물밑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농심은 제2공장을 가동해 미국 현지 생산량을 늘린 데 이어 제3공장 설립에 나서는 등 시장 수성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삼양라면도 지난 2021년 미국 법인 ‘삼양아메리카’를 설립하고 신제품을 앞세워 미국 시장 공략에 나섰고 오뚜기도 미국 법인의 영업력을 강화하면서 미국 생산 공장 설립도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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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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