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들로부터 가장 사랑받는 김환기 화백의 ‘우주’는 1971년 뉴욕 시절에 그린 대표작이다. 2점의 독립된 그림을 좌우로 나란히 구성해서 하나의 정사각형(254 x 254cm) 작품처럼 조화롭게 보이도록 했다.
짙은 파란색의 바탕에 연한 파란색의 수많은 작은 점들이 바깥으로부터 안쪽으로 원을 그리며 중심으로 몰려있다. 두 그림의 중심에 짙게 몰려있는 점들은 무엇을 의미할까. 평론가들은 김 화백이 우주에서 인간이 작은 하나의 별로 존재하며, 영겁의 시간 속에서 인간의 존재는 너무나 미미한 존재이고, 그 별들 속에서 조용히 사라져갈 뿐인 가여운 존재라는 것을 표현하고 있다고 평했다.
나도 동감이다. 그리고 나의 생각을 부연하면, 그림 속의 작은 점들은 고단한 삶을 살고 있는 사람들이며, 그 중심은 수많은 사람들로 둘러싸인 하나님이라고 여겨진다. 세속에서 힘든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창조주 하나님께 간절히 자신의 행복을 소망하며 갈구하는 모습처럼 보인다. 철학적이고 감성적인 ‘우주’ 속의 별들을 바라본다.
시인 윤동주의 시 ‘별을 헤는 밤’이 오버랩된다. “~별 하나에 추억과/ 별 하나에 사랑과/ 별 하나에 쓸쓸함과/ 별 하나에 동경과/ 별 하나에 시와/ 별 하나에 어머니, 어머니~”
또한 하나님을 향해 간구하는 애절한 사랑의 노래도 듣는다. ‘아다지오’는 애절하고 아름다워서 세계의 저명한 가수들이 저마다 도전해서 불렀던 명곡이다. 남자는 일디보(Ildivo) 사중창단이 환상적인 화음으로 노래했으며, 여가수로는 19세에 전유럽 음악경연대회에서 우승했던 라라 파비앙(Lara Fabian)이 두 옥타브를 넘나들며 천부적인 노래실력을 보여주었다. 세 번째 메조소프라노 로라 브레탄의 솜사탕 같은 달콤한 아다지오를 들으며 하나님께 사랑을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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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니얼 김 / 메릴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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