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퍼마켓 공룡 독점 강화로 소비자들 부담 가중” 주장
▶ “$40억 배당 중단” 요구도
대형 수퍼마켓 체인기업들인 크로거와 앨벗슨스의 합병을 반대하는 전국 11개주 소비자 25명이 지난주 캘리포니아 연방지법에 소송을 제기했다.
민간에서 처음으로 반대 소송을 제기한 이들은 두 기업체의 합병이 반독점법에 위배된다고 지적하고 특히 앨벗슨스가 통합 전에 배당금 40억 달러를 주주들에게 지급하는 것을 막아달라고 요청했다. 앨벗슨스는 본스와 세이프웨이의 모회사이며 크로거는 랠프스와 QFC, 프레드마이저의 모회사다.
소송인들은 두 기업체가 합병해 250억 달러 규모의 공룡 수퍼마켓이 될 경우 미국 그로서리 시장을 독점함으로써 식품가격 인상, 품질 저하, 직원 감축 등의 부작용을 초래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앨벗슨스가 미리 주주들에게 40억달러를 배당하면 자금력이 줄어들어 크로거의 합병이 그만큼 쉬워진다며 배당금 지급을 막거나 이미 배당받은 주주들에게 반환하도록 조치해달라고 요구했다.
전국 35개주에 2,800여개 매장을 가진 크로거와 34개주 및 워싱턴 DC에 2,200여개 매장을 운영하는 앨벗슨스가 하나로 합쳐지면 약 5,000개 매장에서 70만명 이상을 고용하는 거대 수퍼마켓 체인이 된다.
2022년 상반기 기준으로 크로거는 전국 수퍼마켓 시장에서 시장 점유율 9.9%를 기록하며 부동의 1위인 월마트(20.9%)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는데, 현재 시장 점유율 5.7%로 4위인 앨벗슨스를 합병하면 합친 점유율이 15.6%로 월마트와의 격차를 크게 줄이게 된다.
밥 퍼거슨 워싱턴주 법무장관은 최근 주 대법원에 앨벗슨스의 배당금 지급을 재고해주도록 요청했지만 대법원은 이를 그대로 허용했다. 캘리포니아, 일리노이, 워싱턴DC의 연방법원들도 같은 조치를 취했다.
반독점법 전문가인 워싱턴대학(UW)의 더글러스 로스 교수는 연방통상위원회(FTC)와 몇몇 주정부들이 크로거-앨벗슨스의 합병을 막기 위해 소송을 준비 중인데 민간인들이 별도로 소송을 제기해 무엇을 얻으려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전문가는 크로거-앨벗슨사가 합병 후 전국 수퍼마켓 점포의 36%를 점유할 것이라고 소송인들이 주장하는 것은 사실과 다르다며 코스코와 월마트 등 수퍼마켓 형태가 아닌 대형 유통업체들도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아마존이 홀로 전국 그로서리 매출의 25%를 점유한다며 크로거-앨벗슨스의 점유율은 13%에 불과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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