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팬데믹 이후 감소 현상…하이브리드·주3일 근무에 오피스타운 식당 등 타격

팬데믹 이후 하이브리드나 주 3일 근무제에 해당하는 직장인들의 씀씀이가 줄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로이터]
“월요일과 금요일엔 주중에 비해 25% 정도 규모를 줄여서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근처 오피스의 직장인들이 출근을 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LA 다운타운에 있는 한 식당 매니저의 말이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도입된 재택근무가 엔데믹 시대에 접어들자 사무실 근무와 병행하는 소위 하이브리드 근무로 전환되면서 LA와 뉴욕을 비롯한 대도시 오피스 밀집 지역이 이른바 공동화되는 날이 많아지고 있다.
팬데믹 이전 매일 사무실 출근에서 특정 요일에만 출근하게 되면서 출근 직장인의 수가 줄어들자 인근 식당들은 손님 감소에 울상을 짓고 있다는 것이다. 손님의 발길이 뜸한 월요일과 금요일을 중심으로 근무 인원을 줄이고 근무 시간을 조정하는 등 비즈니스 모델을 변경하는 등 자구책으로 생존을 모색하고 있다.
경제매체 CNBC는 재택근무과 사무실 근무를 병행하는 하이브리드 근무제가 확산으로 주 3일 출근하는 직장이 크게 늘자 LA와 뉴욕 등 미국 대도시의 오피스 지역 내 식당들이 출근 직장인 감소에 따른 매출 하락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보도했다.
연구단체 워크프롬홈 리서치(WFH Research)에 따르면 LA의 사무실 밀집지역 인근에서 직장인들의 연간 소비 감소액은 1인당 평균 4,200달러로, 4,661달러를 기록한 뉴욕에 이어 전국에서 두 번째로 직장인들의 소비 감소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워싱턴DC가 4.015달러, 애틀랜타 3,938달러, 마이애미 3,323달러 순으로 직장인들의 씀씀이가 줄어들었다.
LA를 비롯한 대도시 직장인들의 씀씀이가 감소한 데는 근무제 변화라는 현실이 자리잡고 있다. 대기업을 중심으로 사무실 복귀 조치가 실시되고 있지만 여전히 복귀 속도는 느리다. 이러는 사이에 주3일 출근하고 2일은 재택근무를 하는 하이브리드 근무가 대세로 부상하고 있다.
하이브리드 근무로 인해 LA 지역 직장인들의 사무실 근무 시간은 팬데믹 이전에 비해 32.9%나 감소했다. 뉴욕은 32.9%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직장인이 사무실로 출근하면 인근에서 식사하거나 커피를 마시는 등 자연스레 소비가 발생하게 된다. 재택근무를 하던 직장인의 사무실 복귀가 지연될수록 소비는 그만큼 줄어들 수밖에 없다. 특히 하이브리드 근무가 대세로 굳어지면서 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주 3일 출근제가 확대되자 월요일과 금요일의 소비가 크게 감소했다.
사무실 출근 직장인의 감소는 인근 식당들에게는 매상 하락의 주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식당들은 생존 자구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사무실 출근이 적은 월요일과 금요일의 경우 근무 직원의 수를 줄이고 근무 시간 단축에도 나서고 있다. 버티지 못하고 아예 폐업하거나 대도시 사무실 밀집지역을 떠나 안정적인 매상이 보장되는 지역으로 식당을 옮기는 사례도 늘고 있다고 매체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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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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