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지만 시즌 첫 멀티히트 기록, 배지환은 9회 3점포로 끝내
▶ 한국인 최초 한팀 동반 홈런

피츠버그 배지환이 12일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 PNC파크에서 열린 휴스턴과의 경기에서 9회말 끝내기 3점 홈런을 친 뒤 홈으로 들어오자 팀 동료들이 열렬한 환영을 하고 있다. [로이터]
피츠버그의 ‘코리안 듀오’ 배지환과 최지만이 ‘한국인 타자 동반 홈런’이라는 의미 있는 첫 역사를 썼다. 배지환은 생애 첫 메이저리그 끝내기 홈런을 치며 슬램덩크 세리머니를, 두 경기 연속 홈런을 친 최지만은 해적의 칼춤 세리머니로 기쁨을 만끽했다.
피츠버그는 12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의 PNC파크에서 열린 휴스턴과의 경기에서 4-4로 맞선 9회말 1사 1ㆍ2루의 기회를 잡았다.
그리고 타석엔 배지환이 들어섰다. 앞선 네 타석에서 삼진 2개 포함, 무안타로 침묵했던 배지환은 상대 투수 라이언 프레슬리의 체인지업(142㎞)을 받아쳤다. 7-4로 경기를 끝내는 우월 3점 홈런이었다.
배지환은 홈으로 들어오면서 헬멧을 농구공처럼 잡고 덩크슛 포즈로 팀 동료들 사이로 뛰어드는 ‘슬램덩크 세리머니’를 펼쳤다. 그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한국어로 “꿈을 꾸는 것 같다. 앞 타석에서 (안타를) 못 쳐서 (9회에는) 내가 끝내고 싶은 마음이 컸다”라고 했다. 이어 영어로 “나는 피츠버그에서 뛴 강정호 선배를 보면서 자랐다. (강정호가 피츠버그에서 뛸 때) 앤드루 매커천도 함께 뛰고 있었는데 당시 매커천이 홈런 후 ‘슬램덩크 세리머니’를 했다. 내가 그걸 하게 될 줄은 몰랐는데 오늘 했다”라고 기뻐했다. 공교롭게도 배지환 직전 홈을 밟은 1루 주자가 매커천이었다. 최지만은 배지환의 머리 위로 얼음을 쏟으며 후배를 축하했다.
최지만도 확실히 감을 찾았다. 개막 후 타격 부진에 시달리다가 전날 시즌 첫 홈런을 신고한 최지만은 이날 3번 지명타자로 출전, 1회 첫 타석에서 담장을 직접 때리는 큼직한 2루타를 치며 좋은 타격감을 이어갔다. 3회말엔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2-2로 맞선 6회 앞서 나가는 솔로포를 터뜨렸다. 맞는 순간 홈런을 직감할 정도로 큰 타구였다. 최지만의 올 시즌 첫 멀티히트. 2경기 연속 홈런은 지난해 4월 13~14일 오클랜드전 이후 365일 만이다. 최지만은 특히 더그아웃에 들어와 TV 중계 카메라 앞에서 ‘해적의 칼’을 들고 유쾌하게 흔드는 ‘칼춤 세리머니’를 펼쳐 눈길을 끌었다.
다른 팀의 한국인 빅리거가 같은 날 홈런을 친 적은 있지만 한 팀 동반 홈런은 최지만과 배지환이 처음이다.
한편 ‘스몰마켓 구단’인 탬파베이는 개막 11연승을 이어가며 이 부문 역대 타이기록에 다가섰다. 탬파베이는 플로리다주 세인트피터즈버그 트로피카나 필드에서 열린 보스턴과의 경기에서 7-2로 승리했다. 지난달 31일 디트로이트와의 개막전부터 11경기 내리 승리한 것이다. 이는 개막 최다 연승 역대 3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앞으로 2연승을 더하면 이 부문 최다 연승 기록(13연승ㆍ1982년 애틀랜타, 1987년 밀워키)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 아울러 팀 최다 연승 타이기록(2004년 12연승)에도 1승만 남겨 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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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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