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한 빵집에 배고픈 흑곰 한 마리가 들어가 컵케이크 60개를 먹어 치우는 일이 벌어졌다.
30일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24일 코네티컷주(州) 에이번 마을에 있는 빵집 '테이스트 바이 스펠바운드'에 개점 이래 가장 특별한 손님이 들었다.
이 빵집 직원이 배달을 위해 제품을 차에 싣는 틈을 타 근처에 있던 흑곰 한 마리가 차고로 들어간 것이다.
코네티컷주에는 현재 흑곰 1천∼1천200마리가 서식하고 있으며 주거지에 곰이 나타나는 경우도 종종 있다.
당시 가게 안에 있던 주인 미리엄 호프 스티븐스는 "밖에서 갑자기 비명과 함께 '차고에 곰이 있다'고 외치는 소리가 들렸다"고 회상했다.
현지 언론이 입수한 폐쇄회로(CC)TV 영상에는 당황한 직원이 뒤로 물러나자 흑곰이 차고 안으로 들어가 컵케이크가 든 상자를 붙잡는 모습이 담겼다.
영상 속 이 곰은 컵케이크 상자를 질질 끌고 밖으로 나가더니 차고 뒤편에서 컵케이크를 먹기 시작한다.
스티븐스는 "곰이 컵케이크 60개와 코코넛 케이크 여러 개를 먹어 치웠다"고 말했다. 이번 일로 다친 사람은 없다.
이 곰은 다른 직원이 차를 타고 차고 안으로 들어가 겁을 준 후에야 컵케이크를 놓고 물러났다고 WP는 전했다.
코네티컷주 에너지·환경보호부 대변인은 이후 곰이 안전하게 야생으로 되돌아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곰을 과자로 유도해 포획했으며, 큰 소리를 내는 등 동물에게 불편한 기억을 줌으로써 다시는 그곳에 오지 않도록 하는 방식인 '헤이징'(hazing)을 거친 뒤 다시 풀어줬다고 설명했다.
스티븐스는 "우리가 곰을 무서워하는 것보다 곰이 우리를 더 무서워하는 것 같다"면서 "지금 우리는 모두 이 사건을 떠올리며 웃음 짓고 있고 곰이 귀엽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빵집은 '곰 손님'을 기념해 곰 모양의 쿠키를 얹은 컵케이크를 선보이기'도 했다고 WP는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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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만 헤치지 않으면 된다. 곰 주거지를 인간이 뺐었으니 그 정도는 괜찮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