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A 시의회 개혁’ 전문기관 제안 지도 공개
▶ 남북 경계 ‘피코-멜로즈’로 대폭 확대시켜
아시안이 41%…한인 시의원 탄생 기대
LA 시의원들의 연쇄적 부패 스캔들의 여파로 시의회 개혁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시의원들에게 지나치게 집중된 권력 분산을 위해 시의회 지역구를 대폭 늘려 재편하자는 방안들이 구체화되고 있다. 특히 이같은 시의원수 증원안의 하나로 최근 LA시 선거구 재조정 절차에 참여했던 전문기관이 시의회 지역구를 지금의 2배인 총 31개로 늘리는 방안을 내놓아 눈길을 끌고 있다.
LA시 정계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이 시의회 지역구 재편안은 특히 한인타운과 일부 인접 지역이 하나의 새로운 선거구가 되는 타운 선거구 단일화 구도를 담고 있어 주목되고 있다.
지난 2021년 LA 선거구 재조정에 참여했던 ‘리디스트릭팅 파트너스(Redistricting Partners)’는 최근 LA 선거구를 31개로 확대했을 경우를 그린 선거구 지도를 공개했다. 지난해 선거구 재조정 추진 관련안이 LA를 통과한 후, 두배 정도로 늘리자는 의견이 많아 이에 맞춰 그려본 것이다. 참고로 ‘리디스트릭팅 파트너스’는 정부 의뢰를 받아 정부에서 구성한 선거구 재조정 위원회와 함께 선거구 지도를 그리는 전문업체로 LA시 외에도 다양한 카운티, 시, 교육구 등 정부 클라이언트가 있다.
이 선거구 지도에 따르면 10지구에 속한 한인타운 지역은 함께 묶여 있는 사우스 LA와 완전히 분리되고, 행콕팍 일부 등 인접 지역과 함께 새로운 선거구로 탄생했다. 일단 임시로 ‘8지구’라고 가정된 이 선거구의 경계선은 서쪽으로 최대 림파우 블러버드, 동쪽으로는 최대 벤튼 웨이, 북쪽으로는 최대 멜로즈 애비뉴, 남쪽으로는 최대 피코 블러버드까지 그려졌다.
이 선거구는 특히 LA에서 한인을 비롯한 아시안 인구 및 유권자 비율이 가장 높은 ‘아시안 선거구’로 거듭나 주목됐는데, 일부 전문가들은 이러한 방안이 현실화되면 한인타운 지역을 대표하는 한인 시의원 탄생이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한인타운 지역의 이 선거구가 현실화될 경우 인구 12만2,926명 중 한인을 포함한 아시안이 5만317명으로 40.9%를 차지했다. 이어 라티노 37.2%, 백인 16.4%, 흑인 5.5% 등의 순이었다. 아시안 유권자 비율은 더 높았다. 유권자 6만6,270명 중 아시안은 2만8,565명으로 43.1%를 차지했다. 이어 라티노 26.1%, 백인 22.1%, 흑인 8.7% 등의 순이었다.
아시안 유권자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은 만큼 아시안 시의원 탄생도 쉬워진다. 특히 한인타운 지역에 있는 아시안 인구 및 유권자는 본래 한인이 대다수를 차지하는 만큼 한인 시의원 탄생이 가능해지는 셈이라고 일부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또 누가 선출되느냐와 상관없이 해당 시의원이 한인타운 지역에만 집중해 정책을 펼쳐 나갈 수 있게 되기 때문에 지역사회 입장에선 재조정 자체로 이익이라는 게 정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한편 한인타운은 인구 밀집도가 매우 높기 때문에 선거구가 크게 확대되면 새로운 선거구로 재편성된다는 것은 기정사실화돼 있었다. 또 한인타운은 현재 10지구 북동쪽 가장자리에 상당히 이질적인 모습으로 붙어있는데, 그 모양새 뿐 아니라 10지구 내에서 색깔이 가장 다른 지역으로도 평가돼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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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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